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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8살 카트라이더' 접는다, 이정헌 '형보다 나은 아우' 만들기 올인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12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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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넥슨코리아가 18년 동안 배급해온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내년 1월 글로벌에 동시 출시하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신작으로 이동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넥슨 '18살 카트라이더' 접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형보다 나은 아우' 만들기 올인
▲ 넥슨코리아가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미지. <넥슨코리아>

12일 게임업계는 넥슨코리아가 이용자들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에 대해 신작 성공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넥슨코리아가 2004년 6월 출시한 레이싱 게임으로 누적 계정은 3억8천만 개,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명실상부한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사랑받았다.

넥슨코리아는 내년 1월12일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인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11일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카트라이더를 개발한 넥슨코리아 산하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1월5일 온라인 생방송에서 (종료에 관한) 일정, 환불계획을 비롯해 리그 후속 계획, 라이더를 위한 별도의 지원 대책까지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갑작스런 공지에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코리아에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들은 넥슨코리아가 신작의 흥행을 위해 기존 게임에 공들여온 이용자를 무시하는 처사를 보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넥슨코리아가 주최하는 카트라이더 대회인 '2022 신한은행 SOL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이 현재 진행 중이고 12월22일에는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서비스 중단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원작만큼 성공하지 못한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에서 얻은 뼈아픈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코리아가 2015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003년 개발된 원작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뒤를 이은 후속작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출시된 뒤 19년 동안 3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여전히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 자리를 지킬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메이플스토리의 흥행에 힘입어 내놓은 메이플스토리2는 출시 초기에만 잠시 인기를 얻었을 뿐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2017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에는 2018년, 일본에는 2019년 각각 출시했다. 그러나 글로벌과 일본 시장에서는 각각 2년과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0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11월2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넥슨코리아의 또 다른 대표작인 '서든어택'도 후속작이 말썽이었다.

넥슨코리아의 계열사인 넥슨GT(현 넥슨게임즈)는 2005년 슈팅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했다. 서든어택은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PC방 점유율 10%대를 유지하며 한 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시 17년이 지난 2022년 12월11일 기준으로 서든어택은 여전히 PC방 점유율 순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슈팅 게임으로는 미국의 블리자드가 개발한 '오버워치'에 이은 2위다.

넥슨코리아는 2012년부터 4년 동안 300억 원가량의 개발비를 투입해 2016년 7월6일 서든어택2를 출시했다.

넥슨코리아는 서든어택 이용자들이 신작으로 유입되길 바랐지만 이용자들은 게임성 부족과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이라는 이유로 서든어택2를 외면했다.

게다가 서든어택2의 일부 캐릭터에 선정성 논란도 불거지며 넥슨코리아는 출시 23일 만인 7월29일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넥슨코리아가 투입한 수백억 원의 개발비가 한 달 만에 물거품으로 사라진 셈이다.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가 실패한 이유에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원작과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원작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게임을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한 인력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 역시 분산돼 신작의 흥행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넥슨코리아 입장에서는 카트라이더 유저가 온전히 신작으로 유입돼야 새로운 게임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여전히 높아 서비스 종료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는 12월11일 기준 PC방 점유율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싱 게임 부문에서는 1위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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