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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치료제 희비 엇갈려, 포기 기업 속출 일부는 '승부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2-12 1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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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4년째에 접어들면서 국내기업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성과가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부족한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꾸준한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희비 엇갈려, 포기 기업 속출 일부는 '승부수'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는 기업과 지속하는 기업으로 나뉘고 있다. 11월14일 서울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기업이 점점 줄어드는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현재 백신 8개, 치료제 13개가 각각 국내 임상을 승인받아 개발 목록에 올라 있는데 임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9일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의 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말 임상을 승인받았으나 이후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환자 모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사업성이 낮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임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동화약품도 11월 코로나19 치료제 ‘DW2008’ 임상2상의 중단을 결정했다. 대웅제약처럼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렵고 사업타당성이 모자라다는 게 이유였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제넥신은 해외 코로나19 백신 임상2/3상을 올해 3월 철회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후속 치료제 개발에서는 발을 뺐다. 정맥주사보다 투여가 간편한 흡입형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다 6월에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GC녹십자는 이보다 일찍 '코로나19 전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지코비딕’에 대한 조건부허가를 추진했으나 식약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더 이상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백신·치료제 개발 포기는 처음 개발을 시작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결정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개발 과정에 투입한 비용을 매몰비용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미국 MSD 등 해외 제약사들이 이미 백신과 치료제를 상용화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실제로 개발에 성공해도 충분히 이익을 내기 힘들 거라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공략을 포기하지 않는 기업도 적지 않다.

먼저 치료제 분야를 보면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치료제 ‘조코바’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조코바는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해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한국 당국도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1월 말 코로나19 치료제 CP-COV03’의 임상2상에서 환자 모집을 마치고 결과 분석만 남겨두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 등 CP-COV03의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임상에서 충분한 치료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백신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과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임상3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유코백-19의 추가접종 효능을 증명하기 위한 임상도 최근 승인받았다.

셀리드는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백신 개발 전략을 조정했다. 기초접종용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의 임상을 중단하는 대신 오미크론 변이 등에 효과가 있는 추가접종용 백신 'AdCLD-CoV19-1 OMI'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이을 후속 약물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함께 예방하는 콤보 백신, 코에 뿌려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비강 스프레이 의약품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백신·치료제 개발기업들에게 가장 큰 과제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효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최근까지 국내 감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오미크론 ‘BA.5’ 변이가 점차 ‘BQ.1.1’, ‘BN.1’ 등 다른 하위 변이 바이러스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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