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노트가 23일 상장을 목표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IPO 시장이 한파인데 바이오노트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바이오노트가 올해 마지막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출격한다.
비수기인 12월에다 IPO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마지막 공모주자인 바이오노트가 올해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가 23일 상장을 목표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IPO시장 한파에 12월 공모 주자였던 자람테크놀로지는 앞서 상장작업을 도중에 중단했고 한주라이트메탈은 내년 1월로 상장을 미뤘다.
오랜만의 '조 단위' 규모라는 점이 바이오노트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8월 쏘카 이후 4개월 만에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체외진단기업이다. 바이오노트는 2021년 코로나19 특수에 따라 역대 최고의 실적을 썼다. 영업이익은 2019년 100억 원에서 2021년 3073억 원으로 30배가량 뛰어올랐다.
다만 실적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꺾이는 것)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노트의 코로나19 관련 제품은 2022년 3분기 기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진단시장과 동물진단 시장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전무는 8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백신 이외 부문의 경쟁력과 관련해 “바이오노트 매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비중이 2022년도 60%, 2025년도 4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8~9일 기관수요예측을 마쳤고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다. 이후 2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주관을 맡았다.
바이오노트는 전부 공모를 통해 1300만 주를 모집한다. 구주매출은 20% 수준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천 원~2만2천 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천 억~2조3천 억 원이다.
바이오노트를 둘러싼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소형주들은 ‘틈새 공략’을 통해 간혹 흥행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규모 수급이 이뤄질 대형주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조 단위 규모였던 쏘카의 경우 흥행실패가 나타났고 공모가 하단보다 17.65% 낮은 금액에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9일 공모가 대비 20.54% 낮은 금액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IPO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증시악화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날까지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전부 69곳(스팩 제외)이다. IPO시장 한파에 올해 한 해 동안 13곳의 기업이 상장작업을 도중에 중단했다.
바이오노트가 상장한다면 올해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70곳이 된다. 지난해 9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한 데 비해 23.1% 줄어든 수준이다.
공모금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총 공모금액은 15조4920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21.4% 줄어든 수준이며 올해 1월 상장한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86.1%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IPO시장이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바라본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이어져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올해 신규 상장 69개 종목 가운데 45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400억 원 이상 중대형 IPO는 눈높이를 낮추진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며 "수급 영향을 덜 타는 소규모 IPO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흥행하는 사례가 자주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