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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방어 '진땀' 라면3사 내년은 밝다, 곡물값 내리고 해외사업 든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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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방어 '진땀' 라면3사 내년은 밝다, 곡물값 내리고 해외사업 든든
▲ 라면업계의 위기 탈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라면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수익성 방어에 급급한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는 그동안 강화한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차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올해 원재료값 고공행진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의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국제 밀 가격은 톤당 266달러로 올해 최고점이었던 톤당 475달러와 비교해 43.8%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월 중 1442원까지 치솟았다가 9일 달러당 1301원으로 내려왔다. 

올해 연초부터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식용유의 국제 가격을 끌어올렸고 여기에 환율까지 높아져 식품기업들은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식품업계에서는 국제 밀 가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옴에 따라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내년에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원재료는 선도계약으로 거래돼 가격의 변동 영향이 약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을 기점으로 주요 곡물가가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과 곡물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겠다”고 전망했다.

앞서 주요 식품기업들은 원가율 상승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농심이 올해 9월 라면 가격을 평균 11.6% 인상한 뒤로 오뚜기가 10월에 평균 11.0%, 삼양식품은 11월에 평균 9.7% 인상했다. 

식품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농심을 제외하고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수익성 방어에 대체로 성공한 모습이다.

농심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055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8% 줄었다.

오뚜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533억 원, 영업이익 1510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8.3% 각각 늘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690억 원, 영업이익 71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8.9%, 영업이익은 62.5% 각각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올해 대표 브랜드 '불닭'의 해외수출이 늘어나고 환율 상승 효과를 받으며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식품기업들의 2023년 해외 실적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제2공장은 올해 3분기 가동률 45%를 달성했는데 내년에는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해외 법인의 영업활동이 본격화됐는데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주요 유통채널에 진입해 추가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밀양공장의 가동률은 7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올해 해외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외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삼성전자에서 해외사업 분야를 맡아 온 박윤희 상무를 국제사업부문 국제전략 책임 임원으로 올해 9월 영입했다. 농심은 박윤희 책임에게 해외 법인 관리, 해외 전략 수립, 해외 마케팅을 맡겼다.

앞서 농심은 올해 3월부터 북미 지역 제2공장을 가동했다. 제2공장의 가동은 북미 지역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농심의 북미 지역 법인(미국·캐나다법인)은 올해 매출 64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3.0% 늘어나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브랜드 ‘불닭’에 힘을 주고 있다.

불닭 브랜드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 누적 매출로 4505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0% 늘어난 것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 밀양공장을 준공했다. 밀양공장에서는 수출용 제품을 연간 6억 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 능력을 50% 향상시킨 것이다.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의 기존 생산공장보다 부산항과 가까워 물류비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불닭 제품을 소개하는 '글로벌 디지털쇼'를 11월23일 온라인으로 열었다. 또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미국), 야끼소바불닭볶음면(아시아), 마살라불닭볶음면(중동) 등 지역별 맞춤형 불닭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뚜기는 2007년 진출한 베트남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은 2021년 기준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 87개로 세계에서 가장 라면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오뚜기의 베트남 매출은 2018년 4720억 동(2015만 달러)에서 2021년 9050억 동(3860만 달러)으로 91.7% 늘어났다.

오뚜기는 2018년 베트남 박닌지역에 준공한 현지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로 진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오뚜기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진라면 광고모델로 발탁해 해외 K팝 팬들에게 진라면을 알리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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