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1년 안에 인텔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2번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 일로 여겨진다.
이에 겔싱어 CEO가 삼성전자와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9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겔싱어 CEO는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ARM 인수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인텔 가 대만을 방문한 뒤 9일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기간 겔싱어 인텔 CEO의 구체적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자업계에서는 겔싱어 CEO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ARM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것은 겔싱어 CEO가 ARM 인수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ARM 인수 컨소시엄이 생긴다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일정까지 건너뛰고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이에 갤싱어 CEO가 이 회장 대신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나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각각 ARM 지분 75%, 25%를 쥐고 있다.
ARM은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후보군에 속한 업체로 알려지면서 꾸준하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10월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 회동에서는 중장기적이고 포괄적 협력방안만 논의됐을 뿐 ARM 지분 매각 등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MR 인수를 놓고 여러 기업들이 연대하는 컨소시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독점을 막기 위한 글로벌 국가 경쟁당국의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20년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가 독점우려가 제기돼 무산된 바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