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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CEO 강희석 이제훈 강성현 올해 경영 성적표는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2-07 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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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대형마트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희비가 갈렸다.

이마트는 실적이 뒷걸음질한 반면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대형마트 3사 CE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이제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올해 경영 성적표는
▲ 이마트는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후퇴가 확실시된다. 사진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홈플러스는 1마리에 6천 원대로 내놓은 당당치킨으로 '반값 치킨' 열풍을 주도했는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7일 증권업계가 내다본 대형마트업계의 올해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영업이익 후퇴가 확실시되지만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이마트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5조6062억 원, 영업이익 23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3.1%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후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2018~2019년에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다가 2020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2년 연속 부진에 빠지게 됐다.

실적 악화는 1~3분기 실적에서 이미 예고됐다.

이마트는 올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2조7161억 원, 영업이익 177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7% 빠졌다.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인점사업부(이마트)와 트레이더스사업부(창고형 할인매장)가 모두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이마트가 올해 1~3분기 할인점사업부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1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감소했다. 트레이더스사업부가 1~3분기에 낸 영업이익은 54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3% 줄었다.

전문점사업부(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가 그나마 흑자로 돌아선 덕분에 할인점사업부와 트레이더스사업부의 영업이익 후퇴를 일부 방어했다.

이마트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눈높이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증권업계는 이마트가 2022년에 영업이익 3354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컨센서스는 6개월 전 2587억 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3개월 전에는 2509억 원, 1개월 전에는 2341억 원으로 계속 하향조정됐다.

강희석 대표이사 사장에게 이마트의 이런 성적표는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매출로나 매장 수 기준으로 명실상부 국내 대형마트 1위 사업자로 오랜 기간 국내 할인점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왔다.그러나 한 때 연간 6천억~7천억 원 안팎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천억 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문제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것을 놓고 강 사장의 거취가 불안하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었던 이유에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 사장을 재신임하면서 거취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에 실적을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그 이후를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대형마트 3사 CE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이제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올해 경영 성적표는
▲ 롯데마트는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해보인다. 사진은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올해 분위기가 좋다.

롯데마트는 올해 1~3분기 매출 4482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 전망치를 보면 4분기에 소폭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 흑자전환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이 주도해온 매장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매장 환경 개선과 대규모 리뉴얼(재단장)을 통한 경쟁 역량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재단장을 마친 8개 점포의 매출은 평균 10.5% 개선됐으며 올해 3분기까지 리뉴얼을 마친 5개 점포의 매출은 15.2% 증가했다. 1~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2.4%라는 점에서 재단장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롯데마트의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점포는 지난해 12월 재단장해 선보인 서울 잠실의 제타플렉스점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를 앞세운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는 와인 특화 매장 보틀벙커 입점 등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이 갈린 배경에는 두 회사가 서로 처한 상황이 달랐던 점도 꼽을 수 있다.

강희석 사장은 이마트뿐 아니라 SSG닷컴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라는 임무 이외에도 이커머스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는 얘기다.

SSG닷컴과 지마켓의 시너지 창출 역시 강 사장의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와 비교해 강성현 대표의 역할은 비교적 단순했다. 롯데쇼핑에는 온라인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이라는 조직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강 대표는 오로지 할인점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두 회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마트는 만년 업계 3위 기업이인데다 실적이 악화할 대로 악화해 나아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던 반면에 이마트는 고성장을 거듭해온 결과 실적을 반등시키기가 좀처럼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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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올해 '반값 치킨' 열풍을 불러온 당당치킨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는지 여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사진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의 실적은 베일에 싸여 있다. 홈플러스는 상장회사가 아닌데다 결산시기도 다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매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하나의 회계연도로 계산한다.

관심은 홈플러스의 수익성 개선 여부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매출 7조3002억 원, 영업이익 1602억 원을 기록한 뒤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2021년 회계연도에는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유튜브 생중계로 홈플러스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 등을 발표하며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아직 경쟁력 회복의 신호가 뚜렷하게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8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추면서 “소비트랜드 변화에 따른  대응 지연으로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영업손실이 확대하는 등 수익 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변수는 홈플러스가 6월 말에 내놓은 당당치킨이 얼마나 선전했는지 여부다. 당당치킨은 한 마리에 699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이 화제가 된 덕분에 출시 27일 만에 23만 마리 가까이 팔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홈플러스를 따라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유통업계와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만 이런 전략이 홈플러스에게 득이 됐는지는 실적이 공개된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과 관련해 그동안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해왔지만 일각에서는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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