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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코스닥 상장 해 넘길 듯, 더 커진 몸집으로 내년 초 벼린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2-06 12: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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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일한 새벽배송 흑자기업’ 오아시스의 상장예비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던 오아시스의 계획은 사실상 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일정 지연이 오아시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아시스 코스닥 상장 해 넘길 듯, 더 커진 몸집으로 내년 초 벼린다
▲ 오아시스의 상장예비심사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올해 안 기업공개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일정 지연이 오아시스에게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6일 오아시스에 따르면 아직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오아시스가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낸 것은 9월8일로 60거래일이 흘렀다. 규정대로라면 45거래일 안에 승인 여부가 나와야 하지만 기한이 벌써 3주나 지났다.

문제가 생겨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시장에 몰아닥친 한파 탓에 한국거래소에서 오아시스가 제출한 청구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금융업계의 말이다.

오아시스는 현재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오아시스의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비심사에서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으면 곧바로 상장 준비 체제로 전환해 빠르게 기업공개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가 올해 안에 코스닥에 입성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가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야 하며 공모일정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준비하는 데만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조만간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나더라도 사실상 내년 초에야 상장이 가능하단 얘기다.

오아시스는 애초 11월 중순에 상장예비심사 절차가 끝나면 12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하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 오아시스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아시스가 3분기부터 총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올해를 넘겨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오아시스에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평소 고객들에게 주 1회 주기로 장보기 할인쿠폰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3분기부터 쿠폰 발행 주기가 주 2~3회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오아시스에서 2~3일마다 쿠폰이 발급됐다는 문자가 오고 있다는 고객 반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는 많아야 한 달에 쿠폰이 3~5개 발급됐지만 3분기부터는 눈에 띄게 쿠폰 발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아시스도 3분기부터 쿠폰 발급량을 기존보다 늘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 쿠폰 발급을 늘리는 목적은 명확하다. 고객 유입을 늘려 총거래액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오아시스가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위한 목적에서 총거래액을 증가시키기 위해 쿠폰을 적극적으로 발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아시스 코스닥 상장 해 넘길 듯, 더 커진 몸집으로 내년 초 벼린다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

오아시스가 제공하는 할인쿠폰은 3만 원 이상 구매시 5천 원 할인, 6만 원 이상 구매시 1만 원 할인 등 2가지 종류다. 다른 대형마트나 이커머스기업들이 제공하는 쿠폰과 비교할 때 할인율이 크다는 점에서도 고객 유입 효과가 컸을 것으로 여겨진다.

쿠폰 발행 덕분에 오아시스의 3분기 총거래액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오아시스는 총거래액을 따로 공개하진 않는다. 다만 총거래액과 높은 연관성을 지닌 매출을 통해 총거래액 추세를 살펴볼 수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1~3분기에 매출 311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79.1%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아시스의 3분기 총거래액이 대략 20%대 안팎 상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4분기에도 쿠폰 발행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오아시스의 총거래액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는 일정상 내년 초 상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오아시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공산이 크다.

오아시스가 상장예비심사에 제출한 자료는 올해 상반기 실적만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상장절차를 밟기 시작할 내년 초라면 올해 하반기 실적까지 모두 포함한 자료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

오아시스 상장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6월 이랜드리테일에게 33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할 때 받았던 기업가치는 1조1천억 원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오아시스 주가를 기준으로 본 시가총액은 7600억 원가량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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