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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반도체공장 자신감 얻어, 바이든 방문에 투자 확대로 화답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06 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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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반도체공장 자신감 얻어, 바이든 방문에 투자 확대로 화답하나
▲ 대만 TSMC가 미국 내 주요 고객사들의 선제 주문을 확보한 데 힘입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공장 방문을 계기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도입과 증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성대한 환영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미국 공장은 이미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대형 반도체 고객사들의 주문을 대거 확보해 성공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는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6일 일본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가 TSMC 미국 파운드리공장에서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를 사들이는 첫 고객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120억 달러를 들여 건설하는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은 이르면 내년 말 가동을 시작한다.

닛케이아시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AMD와 자일링스도 TSMC 미국공장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가 미국 공장을 완공하기 전부터 대형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는 셈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 들어서는 생산설비 규모도 당초 계획된 월간 웨이퍼 2만 장에서 4만 장가량으로 늘어난다. 추가로 도입되는 생산설비는 3나노 첨단 반도체공정이 적용된다.

TSMC가 현지시각으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방문을 맞아 이런 계획을 정식으로 발표하며 미국 정부에 큰 선물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TSMC에 미국 내 반도체 생산투자 확대 및 첨단 미세공정 도입을 꾸준히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TSMC도 미국 반도체공장 건설 초반부터 대형 고객사들의 수주를 사실상 충분히 확보한 만큼 추가 투자에 자신감을 두고 공격적으로 생산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공산이 크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생산투자 규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12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가 처음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는 단순히 미국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내린 결정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서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비용이 대만 또는 중국에 투자할 때보다 훨씬 높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중머우 TSMC 창업주도 최근까지 TSMC의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무리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창업주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회의에 참석해 TSMC가 미국에 추가 투자를 벌일 수 있다는 계획을 언급하며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TSMC가 미국 반도체공장에서 고객사 주문과 미국 정부 지원을 충분히 확보해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TSMC 미국 반도체공장 자신감 얻어, 바이든 방문에 투자 확대로 화답하나
▲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사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TSMC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에 ARM과 시놉시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업체 및 관련기업 경영진도 대거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이 4조 달러(약 5238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지나 레이먼도 미국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TSMC의 장중머우 창업주와 류더인 회장 및 웨이저자 CEO도 총출동한다.

TSMC 애리조나공장 장비 반입식이 근래에 미국 반도체산업에서 열린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투자기관 니덤앤컴퍼니 연구원은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TSMC가 앞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 투자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TSMC가 반도체 생산거점을 다변화할 이유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TSMC 미국 반도체공장에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이 지속되면 TSMC가 애리조나공장 건설 및 증설 계획 이외에 미국에 추가로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 시행을 통해 반도체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에 막대한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TSMC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TSMC를 뒤따라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이어가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경쟁력을 더 끌어올린다면 삼성전자가 투자 성과를 거두기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애리조나공장 반도체 장비 반입식은 TSMC가 미국 내 생산 투자에 강력한 의지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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