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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혁신가' 이미지 훼손, 트위터 혼란에 테슬라에도 불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4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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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혁신가' 이미지 훼손, 트위터 혼란에 테슬라에도 불똥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경영 역량 부족이 원인으로 보이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테슬라의 기업 이미지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테슬라 전기차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그동안 머스크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만큼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미국 정부의 정책적 수혜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및 사업 운영과 관련해 여러 ‘기행’을 보이면서 스스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개인 자금과 주식 담보대출, 외부 투자금 등을 활용해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이르는 트위터 지분 전량을 사들이고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그는 트위터 인수 절차가 끝나자마자 임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하고 플랫폼 운영 정책과 여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바꿔내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가짜뉴스 배포와 폭력행위 조장, 인종차별 등 트위터 정책 위반으로 영구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칸예 웨스트의 계정을 복구하면서 정치적 논란도 일으켰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시장의 개막을 주도한 혁신가로 인정을 받아 왔지만 트위터 인수 뒤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며 평판이 깎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여러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도 머스크의 독특하면서도 과감한 경영 철학과 소신, 미래 시장을 내다보는 선구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 뒤 잇따른 실책으로 그의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면 테슬라를 향한 신뢰도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포브스를 통해 “트위터의 혼란이 지속될수록 머스크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며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도 보고서를 내고 트위터와 관련한 상황이 테슬라 전기차의 수요는 물론 정부와 관계, 상업적 협력 등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협력사들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거나 소비자 여론이 악화활 가능성을 우려해 테슬라와 거래 관계를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일을 망설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의 영향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자연히 연관이 깊은 테슬라와 협력하는 일도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자연히 미국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테슬라가 전기차 사망사고 등에 관련해 미국 교통안전국과 공정무역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회사를 올바르게 이끌지 않는다면 의회가 대신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혁신가' 이미지 훼손, 트위터 혼란에 테슬라에도 불똥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
테슬라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심사에 대비하고 대규모 신공장 투자 후보지를 검토하는 등 중요한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 머스크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는 데 따른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을 실시하고 운영 방식을 바꿔내는 데 지나친 시간을 들이면서 테슬라에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업무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테슬라에 소속된 핵심 엔지니어 50명 이상을 트위터로 이동해 근무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처음부터 무리한 시도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온라인 플랫폼 전문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없고 테슬라 등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인수를 결정한 이유도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겠다는 등 개인 차원의 목적 이외에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트위터 인수가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머스크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철회했다가 트위터 경영진에 소송을 당하자 뒤늦게 입장을 선회하고 적정 시가총액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며칠 만에 철회하거나 일부 핵심 인력을 해고한 뒤 다시 회사에 돌아오라고 요청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이런 행보가 사실 테슬라나 스페이스X 등 다른 기업을 경영하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위터 인수를 통해 이런 측면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에도 악재로 작용해 주가 하락이나 전기차사업 경쟁력 약화,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테슬라 전직 직원들은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데 일치한 의견을 보였다”며 “이들은 현재 트위터의 상황이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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