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대학교가 10년 연속으로 서울 지역 에너지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22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를 공개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을 뜻한다.
▲ 서울대는 10년 연속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로 꼽혔다. <위키미디어> |
서울시 316개소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서울시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25.8%를 쓰고 있었다. 아파트 152개소를 제외한 수치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는 2012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에너지 사용이 많은 시설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21년 에너지 사용량은 5만3318TOE로, 연세대(1만9444TOE), 고려대(1만9343)의 2.7배가 넘는 에너지를 썼다. 1TOE는 석유 1톤의 발열량을 뜻한다.
서울대는 136만평방미터(㎡)에 달하는 건물 연 면적과 24시간 에너지를 쓰는 실험실 탓에 다른 시설보다 전체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는 “서울대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 소비량을 관리하고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등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2543TOE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LG사이언스파크, KT목동인터넷데이터센터 1과 2건물, LG가산IDC가 건물별 사용량 2~5위를 기록했다.
KT목동인터넷데이터센터2는 단위면적당 사용량 0.841TOE/㎡으로는 1위였다.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10위까지 모두 데이터센터들이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전체 평균(0.069TOE)보다 5.6배 높은 0.386TOE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데이터센터는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정 온도로 24시간 내내 가동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높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절감량이 큰 건물로는 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가 1위로 꼽혔다. 이 건물은 2021년에 7044TOE를 사용해 2020년보다 1825TOE를 줄였다.
2위는 더케이트윈타워로 전년 대비 절감량이 1698TOE, 3위는 롯데정보통신으로 절감량이 1698TOE, 4위는 한국경제신문으로 절감량이 853TOE였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된다”며 “서울시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등을 통해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