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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뉴롯데’ 건설담당 하석주, 유동성 위기에 6년 장기 CEO 마감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1-21 15: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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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6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에 직접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상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뉴롯데’ 건설담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9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석주</a>, 유동성 위기에 6년 장기 CEO 마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롯데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로 예상되는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에 맞춰 하 사장의 사직 의사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2020년부터 임원인사를 11월 말에 해왔다.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이 세계적 경제위기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올해 인사를 소규모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일각에서는 하 사장이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하 사장은 지난주 사임 의사를 전달한 뒤 그룹의 만류에도 재차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통해 하 사장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 사장은 애초 2023년 3월로 이번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이기는 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현금흐름 등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은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룹 차원의 경질성 인사이든, 알려진 대로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든, 전문경영인으로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오점을 안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도시정비 등 국내 주택사업, 해외사업 확대, 수익성 개선 등 여러 경영지표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올해로 좁혀봐도 롯데건설은 지난 10월까지 도시정비 누적 수주실적이 4조2620억 원을 보이면서 2020년 세웠던 최고 기록(2조6326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해외건설부문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대형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 사장은 올해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도 동행하면서 롯데그룹의 해외사업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영성과들은 부동산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회사의 현금흐름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그 빛이 크게 바랬다.

특히 롯데건설은 외부 금융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최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1천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까지 받았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은 21일 콘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 부문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일시적 자금경색을 겪었는데 긴급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자금경색 상황이 그룹 계열사 자금운용에 부담을 더하면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의 자금시장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부터 롯데케미칼(5천억 원), 롯데정밀화학(3천억 원), 우리홈쇼핑(1천억 원)로부터 운영자금을 차입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케미칼(875억 원), 호텔롯데(861억 원), 롯데알미늄(199억 원)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한다.

한 달 사이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에 쏟아 부은 자금만 1조1천억 원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그룹 울타리로 당장의 자금 ‘한파’를 넘기더라도 지금의 부동산 자금시장과 주택경기 등을 고려할 때 한동안 ‘비상경영’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정비사업 관련 유동화증권을 포함해 올해 11월과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1조7442억 원에 이른다. 

2023년에도 1분기에 1조8696억 원, 2분기 4819억 원, 3분기 4030억 원, 4분기 이후 8931억 원 등 유동화증권 만기가 도래한다.

하 사장은 롯데건설에 몸담은 지 20여 년이고 대표로는 6년을 일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에서 건설사업을 맡아 2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받아왔다. 

하 사장은 롯데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롯데’ 비전을 발표한 2017년 롯데건설 대표에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2017년 2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본격적 신동빈 회장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롯데건설을 포함해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에 50대 젊은 경영인들을 앉혔다.

하 사장은 당시 55세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새로운 롯데를 이끌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 사장은 당시 부사장 직위인데도 롯데건설 대표에 선임될 정도로 신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신 회장은 2017년 2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뒤 같은 해 4월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며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하 사장은 그 뒤 2018년과 2020년 두 번의 그룹 정기 인사에서도 롯데건설 대표 자리를 지켰다.

하 사장은 2018년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장 점검에 나섰을 때도 동행했고 올해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도 함께했다.

건설업계 전체로 봐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대형 건설사 장수 CEO(최고경영자)로 존재감을 쌓아왔다.

하 사장은 1958년생으로 용문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40여 년을 롯데그룹에서 일한 정통 ‘롯데맨’이다.

하 사장은 롯데그룹 감사팀에서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 2월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올랐고 그 뒤 6년 동안 롯데건설을 이끌어왔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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