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회사 넷플릭스의 수장인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을 방문한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한국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글로벌 대부분 나라에서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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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을 계기로 넷플릭스가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한국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사업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여 만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등 기업 핵심수뇌부가 모두 기자간담회에 나온다.
헤이스팅스 CEO는 간담회에서 6개월 동안 한국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헤이스팅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한국을 챙기기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진출 초반에 받았던 기대와 달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6개월 동안 확보한 가입자는 6만~7만 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어간다는 것을 감안할 때 넷플릭스가 가입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진출 첫달인 1월 한달 동안 무료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그 뒤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하면서 가입자가 대거 이탈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한달에 약 1만 원 가량을 내고 넷플릭스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콘텐츠 수급에 차질을 겪은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자랑하는데 판권문제로 한국에서 서비스에 차질을 겪었다. 넷플릭스의 간판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도 3월이 돼서야 한국에서 방송을 시작했을 정도다.
반면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공중파와 지상파방송, 영화 등 콘텐츠 수급 면에서 넷플릭스를 앞서고 있다.
헤이스팅스도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확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넷플릭스가 최근 국내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옛 씨앤앰)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미래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딜라이브(옛 씨앤앰)와 손잡고 넷플릭스TV 전용 셋톱박스인 ‘딜라이브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장치를 달면 풀HD 화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와 협력을 강화해 올해 연말까지 초고화질(UHD) 방송송출이 가능한 셋톱박스도 내놓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수장이 올해 사업을 시작한 한국을 찾아 사업비전을 내놓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한국은 방송콘텐츠 경쟁력이 높은 나라로 넷플릭스가 한국사업을 어떻게 해서든 끌어올리겠다는 뜻이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