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인구국(UNPD)에 따르면 15일로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인구는 2011년에 70억 명을 돌파한 뒤 11년 만에 10억 명이 늘었다. 사진은 2100년까지 인구증가를 추정한 그래프. < Wikimedia Commons > |
[비즈니스포스트] 유엔 인구국(UNPD)에 따르면 15일로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인구는 2011년에 70억 명을 돌파한 뒤 11년 만에 10억 명이 늘었다.
유엔 인구국의 전망에 따르면 인구 성장률의 둔화에 따라 다음 세계 인구의 10억 명 증가, 세계 인구 90억 명 돌파는 15년 뒤인 2037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전 세계 인구는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다 2080년에 104억 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210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인구 증가를 놓고 존 윌모스 유엔 인구국 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인구 증가가 낳을 지구촌의 변화 요모조모를 살펴본다.
▲ 2022년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는 각각 14억 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인도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은 2018년 기준 세계 각국을 인구 크기에 비례해 표현한 지도. < Our World in Data > |
◆세계에서 가장 인구 많은 나라는 중국? 내년부터는 인도
80억 명 세계 인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인구가 23억 명으로 29%를 차지한다.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인구는 21억 명으로 26%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인도로 각각 인구가 14억 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구 변화 추이를 고려하면 인도가 가장 인구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 인구국은 인도 인구는 2023년부터 중국 인구를 추월한 뒤 2050년에는 16억68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2050년에 13억1700만 명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 지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물과 식량, 에너지 등 자원의 분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기아가 발생하고 있는 등 이미 세계는 극심한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상태다. 사진은 케냐의 한 어린이가 물 양동이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
◆ 인구 5명 중 1명은 극빈국가 국민
지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물과 식량, 에너지 등 자원의 분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이 남아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기아가 발생하고 있는 등 이미 세계는 극심한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상태다.
유엔개발계획(UNDP)가 올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극빈국 인구는 17억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인구의 21.3%, 다섯 명 중 한 명이 극빈국가의 국민인 셈이다.
유엔개발계획은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하루 생활비를 기준으로 1.9달러 이하를 극빈국으로 분류한다.
하루 생활비 21.7달러 이상은 고소득국, 5.5달러 이하는 상위 중소득국, 3.20달러 이하는 하위 중소득국이다.
빈곤층은 올해 발행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후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2분기 중에만 71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생활비 1.9달러 이하 인구는 5100만 명, 1.9달러 이상 3.2달러 이하 인구는 2천만 명 정도 늘었다.
아힘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생활비 위기는 빠른 속도로 수백만 명을 가난과 굶주림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며 “사회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매일 같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배출에서의 불균형은 더욱 격차가 두드러진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와 비영리단체인 ‘옥스팜인터내셔널’이 2020년 내놓은 분석을 보면 1990년과 2015년 사이에 가장 부유한 1%가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인류 가운데 소득 하위 50%가 배출한 양의 두 배 이상이었다.
▲ 국가 혹은 지역 사이 자원 배분의 불균형은 출생률의 차이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현재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빈곤한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 8개 국가는 앞으로 신규 출생에 따른 인구 증가를 이끌 나라들이다. 그림은 지역별 인구증가를 나타낸 세계 지도. < Flickr > |
◆ 앞으로 늘어날 인구 90%는 저소득국, 아프리카 출생
국가 혹은 지역 사이 자원 배분의 불균형은 출생률의 차이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전 세계 가임여성 1명이 출산하는 아이 수를 보면 1950년에는 5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2.3명으로 감소했다.
일정한 인구수를 유지항 수 있는 출산율인 2.1명과 비교하면 겨우 인구가 늘어가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인구 증가가 대부분 빈곤한 지역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출생률은 4.6명에 이른다.
유엔 인구국은 2050년까지 늘어날 인구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저소득, 중간 이하 소득국가에서 태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 8개 국가는 앞으로 신규 출생에 따른 인구 증가를 이끌 나라들이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