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편집숍 ‘아리따움’이 잇따른 품질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이 판매하는 립 제품인 ‘컬러 래스팅 틴트’가 ‘볼륨업 오일틴트’에 이어 또다시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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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컬러 래스팅 틴트는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틴트를 바른 뒤 입술이 부르트거나 각질이 벗겨졌다는 사례가 반복돼 올라오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24일 현재 네이버 등 검색창에 아리따움을 검색하면 ‘컬러 래스팅 틴트 부작용’ ‘틴트 부작용’이 검색어 자동완성에 함께 뜬다.
컬러 래스팅 틴트는 베네피트와 입생로랑 등 글로벌 화장품브랜드의 립 제품과 비슷한 발색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컬러 래스팅 틴트는 식품의약안천처에 안전이 검증된 성분만 함유돼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 래스팅 틴트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자 소비자들 사이에 ‘나는 아무 문제없이 쓰고 있다’ ‘부작용이 난 사람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올라오는 등 후기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의 부작용 사례가 이렇게까지 주목받게 된 데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 반복돼 불거진 탓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아리따움은 이에 앞서 ‘볼륨업 오일틴트’의 2호와 5호 색상의 일부제품이 식품의약안전처의 ‘화장품법 제5조의2’에 따라 미생물기준치를 초과해 자진회수를 실시했다.
볼륨업 오일틴트 역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구순염 등 부작용 사례를 먼저 제보하기 시작했고 아리따움이 5월27일 공식발표를 통해 제품회수에 나섰다.
아리따움은 제품의 유해성뿐 아니라 당시 대처와 관련해서도 비판을 들었다. 아리따움은 5월23일 문제를 인지했는데 5일이 지난 뒤에야 공식발표를 했고 그 사이 소비자들은 세균초과 제품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문제를 인지한 것은 23일이 맞다”며 “하지만 자체 테스트를 시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틴트 논란이 있기 전인 5월 초 1년 사이 위해정보공개 건수가 다른 주요 화장품회사와 비교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식품의약안전처가 5월17일 공개한 위해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행정처분(판매정지) 1건, 제품회수 3건 등 모두 4건의 위해정보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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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따움의 '볼륨업오일틴트'(왼쪽)와 '컬러래스팅틴트' |
판매정치 처분을 받은 제품은 ‘헤라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로 이 제품은 검사결과 프탈레이트류 화학성분 허용량을 3배 이상 넘겨 6개월 동안 판매가 정지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품질논란으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데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안전성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판매하는 일부 제품군의 안전성 논란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됐다”며 “중국 수출증가세 둔화까지 겹치면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하지만 주력채널인 면세점 매출과 고가 화장품브랜드의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