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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컨설턴트 출신 ICT 전문가, 전략 짜는 능력 강해 [2022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1-0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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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합병한 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오토에버를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1969년 8월18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코리아로 이직했다.

하나로텔레콤에서 최연소 이사로서 사업 구조조정을 주도했고 KT에서 클라우드사업을 추진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전무를 지내다 2018년 현대자동차 차량지능화사업부 상무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대차 ICT본부장을 거쳐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컨설턴트 출신으로 KT와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에서 사업을 주도한 ICT 전문가다.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을 짜는 능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오토에버 실적 증가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를 맡아 매출 2조 원 시대를 여는 등 실적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2021년 현대오토에버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04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10.7%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매출 2조 원을 넘긴 것은 2021년이 처음이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SI(시스템 통합), 고객의 전산시스템을 운영 및 관리·유지보수하는 IT 아웃소싱, 차량 SW(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SW를 포함한 차량용 SW 사업 등 크게 3가지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인도네시아 공장 IT 시스템 구축,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스마트팩토리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 및 테스트베드 구축,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확대 적용, 완성차 업체 내비게이션 글로벌 판매 확대 등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들어서도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과 비교해 분기마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1분기와 2분기에 202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56.9%와 2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분기에 94.5% 뛰었으나 2분기에는 대규모 신규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14.3% 뒷걸음쳤다.

2022년 3분기에도 현대오토에버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일감을 확보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394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0%,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SI 사업에서 현대제철 PI 프로젝트와 현대차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IT 아웃소싱 사업에서는 현대차 빅데이터 클라우드 통합 증설 인프라 공급, 차량 SW 사업에서는 고사양화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 증가가 각 사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최근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수익성 확대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3분기에 판매관리비 401억 원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그 가운데 급여 등 인건비로 24.6% 증가한 173억 원이 지출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2021년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 흡수합병으로 자율주행 관련 차량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앞으로 성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합병 뒤 분기에 900억 원 수준이던 차량 소프트웨어 매출액이 2022년 2분기부터 1200억 원 대로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2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현대오토에버 실적.
△외부와 협력해 플랫폼 사업 추진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외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5월26일 디스페이스코리아, 아이피지오토모티브코리아, 자동차공학연구소, 슈어소프트테크 등 4개사와 ‘가상검증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차량 가상검증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와 공동조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2년 가상검증 플랫폼의 기술 실증을 진행한 뒤 2023년 말 시범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가상검증 플랫폼이란 차량 SW(소프트웨어) 플랫폼, 센서·액츄에이터 등의 시스템과 차량 동역학 모델 등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가상검증 환경과 검증 도구를 뜻한다.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하는 차량 가상검증 플랫폼은 차량 내 제어기·시스템과 차량을 가상화하고 가상주행환경도 구축해 차량에 대한 통합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하고 더 높은 안정성을 지닌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

2022년 2월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농기계 선도기업 대동과 미래농업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대동애그테크’를 설립했다. 현대오토에버는 6억 원을 투입해 대동애그테크 지분 25%를 확보했다.

앞서 2021년 11월30일 현대오토에버는 대동과 미래 플랫폼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목적으로 한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대동그룹 경영 전반의 IT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성 강화 위해 인재영입 및 대규모 인력채용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 합병법인을 맡은 이후 기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재영입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SW 및 자율주행 분야 권위자인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서정식은 친정인 KT 출신 인재도 영입했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인 2021년 4월 KT에서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현대차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김지윤 상무를 현대오토에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데려왔다.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규모 또한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를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문성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오토에버의 2021년 말 임직원 수는 4980명으로 같은 해 초 3508명보다 4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500여 명이 신규로 채용된 인원이다.

2022년에도 현대오토에버는 1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다양한 직군에서 대규모 인재채용을 실시했다.

2022년 10월에는 △차량 전장·내비게이션 SW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빅데이터·데이터분석·인공지능(AI) △클라우드·인프라 △전사적자원관리(ERP) △보안 △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IoT) △생산관리프로그램(MES) △고객관계관리(CRM) △모빌리티·커넥티드카 △기술기획 △경영지원 등에 걸쳐 인력채용에 나섰다.

앞서 7월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차량 SW 분야의 프로젝트관리(PM), SW(프론트엔드·백엔드), 아키텍트, 데이터 분석, 품질, 보안, 디자인, 기획(기술, 서비스) 등에서, 1월에는 시스템 개발·운영, ERP, AI·빅데이터, 모빌리티, 스마트X, CRM, 스마트팩토리, PM, IT 영업, 클라우드·네트워크, 보안 등 54개 영역에서 인재를 뽑았다.

특히 7월과 10월에는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고 공고했고, 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MZ세대 주니어급 사원을 면접위원으로 배치했다.

서정식은 2021년 7월28일 인베스트먼트데이 행사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서비스를 중점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약 2천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사업 잇따라 수주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및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과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는 자율주행차의 주행환경을 실제 상황과 같이 구현해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부품·완성차를 시험하는 시설과 시스템 등의 인프라를 말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광역시가 지원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수행하는 ‘5G 기반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 플랫폼’ 사업의 실증환경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내에 도심지 기반 자율주행 평가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며 현대오토에버 컨소시엄은 자율주행 핵심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목표로 실도로 기반의 자율주행 검증 환경과 평가·분석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1년 10월에는 재단법인 자동차융합기술원으로부터 ‘상용차 고속 자율주행 종합평가시설(관제 평가 통합 시스템 부문) 구축 용역’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약 11㎞ 구간의 새만금 방조제에 있는 새만금 수변도로(SMTB) 및 자동차융합기술원(JIAT) 내 주행 시험장에 있는 새만금 주행 시험장(SMPG)에 국내 최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017년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에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도로 환경, 차량 정보 수집 시스템 등을 구축하면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관련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C-ITS는 도로 인프라와 차량이 통신하면서 차량에 주행환경 정보를 전달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광주 C-ITS 구축 사업을 마무리했고, 이에 앞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서도 C-ITS 실증 사업을 마쳤다.

현대오토에버는 C-ITS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에 필요한 차로·신호 정보 등을 전달하는 ‘자율주행 협력 도로 구축’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육성 위해 1조5천억 원 투자
서정식은 앞으로 5년 동안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내놨다.

서정식은 2021년 7월28일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 직접 나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에게 2026년까지 모두 1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에서 앞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IT, 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 등 3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우선 표준화 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차량 연동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한다.

개인 운전성향에 맞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의 차량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 및 로봇과 관련해서는 지도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정식은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지도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2021년 9월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오토에버 본사에서 열린 ‘DT 역량 강화 프로그램’ 출범식에서 이지은 MS코리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통합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은 2021년 3월12일 서정식 현대차 ICT본부장 전무를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것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서정식은 같은 달 26일 열린 현대오토에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받아 공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정식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합병한 뒤 첫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설립된 뒤 현대차그룹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력으로 운영하다 2020년 12월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회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현대오토에버는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4월1일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서정식은 2018년 초 현대차그룹에 상무로 입사한 뒤 같은 해 8월 현대차그룹 정보기술본부와 차량지능화사업부 등이 통합된 ICT본부의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

서정식은 ICT본부장 시절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카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기술 발굴과 개발을 이끌었다.

△현대오토에버, 계열사 흡수합병하면서 모습 갖춰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0년 12월11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는 둘 다 현대차그룹 비상장 계열사로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오트론은 자동차부품 계열사로 차량의 전자제어 분야 연구개발을 맡았고, 현대엠엔소프트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합병 후 차량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세부적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표준 수립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 △소프트웨어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독자적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빠른 실현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T)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설립돼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 회사로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 보수하는 IT 아웃소싱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4년 현대C&I를 흡수합병했다.

2022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31.59%), 현대모비스(20.13%), 기아(16.24%)의 순서로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분 7.33%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2022년 3월25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서정식은 통합 현대오토에버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안고 있다.

미래차 시대가 열리면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UAM 등의 기술 경쟁력이 강조되면서 첨단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4월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 뒤 신설한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부문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은 2021년 분기 9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분기 1240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했다.

현대오토에버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주요 제품은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모빌진'과 지도,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모빌진은 제어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효율적 구동을 지원하는 국제표준 '오토사'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모빌진은 2016년 그랜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에 적용돼 왔는데 서정식은 2024년까지 현대차그룹의 모든 차종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이 결정되는 시점을 2024년 안팎으로 보고 있어 현대오토에버가 갖추는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현대차그룹 핵심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식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7.33%) 가치가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2번째로 큰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높아지면 정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현대오토에버가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 평가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대표이사가 KT 상무 시절인 2013년 6월26일 SNS에 올린 차범근 전 축구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 <서정식 페이스북>
서정식은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코리아에서 이사로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큰 크림을 보고 전략을 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후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에서 변화관리실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KT로 이직해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으로 일했다.

통합 현대오토에버의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되는 데도 그의 컨설팅 능력이 고려됐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카클라우드 등의 신사업 진출 전략을 짜야 하는 만큼 컨설팅 경험을 통해 기른 전략적 판단 능력을 중요하게 봤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다.

스키와 자전거 타기 등 야외운동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서 야외운동을 옹호하며 "인간이 원래 바깥에 돌아다니게 진화되고 설계되어 있는데 아주 최근에 도시에 몰려 살면서 돌아다닐 일이 적어져 선천적으로 아웃도어 활동이 결핍돼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4년 7월 도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일행 2명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 차량을 이병규 LG트윈스 야구선수가 추격해 가해자를 잡았다면서 감사하다는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사건사고
△금융감독원,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 합병에 제동
금감원은 2021년 1월19일 현대오토에버에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1일 제출된 증권신고서(합병) 심사 결과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사이 합병비율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았다.

현대엠엔소프트만 소액주주들이 34.75%의 지분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금감원에 합병비율과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현대오토에버는 11일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 비율을 한 차례 조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존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 1 대 현대오트론 0.11 대 현대엠엔소프트 0.95였다. 11일 다시 제출된 증권신고서에서는 합병비율이 1 대 0.13 대 0.987이었다.

세 회사가 2021년 2월 합병을 결정했을 때에는 합병비율이 현대오토에버 1 대 현대오트론 0.13 대 현대엠엔소프트 1.002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2021년 6월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오토에버 본사에서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2021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1995년 아서디리틀코리아 통신방송 담당 이사를 맡았다.

2003년 하나로텔레콤에서 변화관리 테스크포스팀 실장 겸 상무보를 지냈다.

2009년 KT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KT 클라우드사업 추진본부장 상무를 맡았다.

2014년 KT클라우드웨어 대표가 됐다.

2015년 대림코퍼레이션 IT컨버전스부문장을 맡아 대림I&S 합병을 이끌었다.

2018년 3월 현대자동차 차량지능화사업부 상무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2018년 7월 현대자동차그룹 ICT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 학력

1992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2월 미국 UC버클리 경영학 석사(MBA)를 획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서정식은 2021년 현대오토에버에서 급여 4억2100만 원, 상여 1억65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900만 원 등 모두 6억5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현대오토에버 보통주 26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1월2일 종가 기준으로 2억9640만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오른쪽)가 2021년 11월30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원유현 대동 대표(왼쪽)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의 통합으로)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각 회사별로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고 품질관리 수준도 높아지는 시너지가 분명했다. 자동차 기업은 SW 역량이 중요한데 3사의 자동차 SW 검증 기능을 플랫폼화해 제공하는 것을 신사업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등을 통해 연구개발(R&D)과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2022/06/15,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RE100, ESG 등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지만 저소득 국가 대부분은 이를 준비할 여력이 없다. 결국 또 다른 서구 제국주의 카르텔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되는 건 아닐까? 이들에게 준비할 시간과 여력을 주는 방안도 같이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2022/04/30, 페이스북에서 저소득 국가의 경제위기를 우려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리더라는 목표로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완성해 제조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 (2022/03/25, 현대오토에버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런 아사리판 선거는 기권하는 게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면 바로잡아달라." (2022/01/19,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올해는 지속성장의 바탕이 되는 서비스 품질 경쟁력 강화를 공고히 하겠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SW의 역할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각되면서 우리의 성장이 그룹의 신규 비즈니스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수인력 확보 및 육성, 그룹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신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과 역량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2022/01/03,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보낸 신년사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서비스를 중점으로 사업을 키우겠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IT 역할을 넓히고 핵심 IT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 (2021/07/28,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내재화와 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고도화된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통제력을 높이겠다. 결국 우수한 클라우드와 데이터 연결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가 될 것이다.” (2021/07/28,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합병하는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3사가 지닌 소프트웨어 역량과 강점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하겠다.” (2021/03/26, 현대오토에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되면 결국 5G 세계 최초 어쩌고는 우리나라 통신회사들이 국민요금 받아서 삼성 도와주는 것조차도 못 한 거다. 초기에 비쌀 수밖에 없는 장비질하면서 LTE 감가상각 반도 안 한 상황에서 무얼 위해 세계 최초 5G를 했을까?" (2020/04/09,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점유율 하락 기사를 링크하며)

“올해 출시할 제네시스 신형 G80부터 차량 고장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과거에 발생한 고장의 행태를 분석해 원인을 추적할 수 있고 고장 징후가 있을 때 고객에게 직접 알려줄 수 있다.” (2019/04/03, 2019 서울모터쇼 ‘모빌리티 혁명과 자동차 산업’ 세미나에서)

“그랜저 이상에만 하던 커넥티드 기능 적용을 작은 차로 낮추고 지역도 넓혀서 개발하고 있다. 1천만 명이 되면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있다.” (2019/01/07,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를 위한 전략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고책 사업을 제대로 플랫폼화한 알라딘에 경의를 표한다. 삼십 년 전에도 망해가고 있던 헌책방을 이렇게 제대로 키우다니." (2017/05/29, 페이스북에 소장 서적을 알라딘에 매각한 사진을 올리며)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이다. 그분의 의도와 무관하게 저는 이 책이야말로 문학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문학에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 기교보다 더 중요하다는…. 방금 긴급뉴스로 접하고 북받치는 느낌으로 공유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6/01/15, 페이스북에 신영복 교수의 별세에 관한 기사를 올리며)

“원래는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해서 합류했다. 클라우드라는 걸 추진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안을 낸 사람이 직접 해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다. 처음엔 서버가 어떻게 생긴 건지도 몰랐다.” (2011/01/14, 블로터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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