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략은 진단의 결과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투성이로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암이 있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도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회사의 ESG 요소가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ESG 전략 세우기의 핵심이다.”
▲ 커리어케어 출판 브랜드 세이코리아는 최근 ‘100대 기업 ESG 담당자가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을 발간했다. <세이코리아>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무자들을 위한 신간이 나왔다. 커리어케어 출판 브랜드 세이코리아가 발행한 ‘100대 기업 ESG 담당자가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다.
회사에서 갑자기 ESG 담당을 맡게 된 실무자가 있다면 이 책이 구세주로 느껴질 것이다.
책은 ESG 실무자들이 알아야 할 트렌드, 배경, 키워드들을 항목별로 찬찬히 설명한다. 스코프3 등 꼭 알아야 할 용어들, ESG 시스템 구축법, 정부 지원 정책, 교육과정 등등.
전반부는 ESG 관련 꼭 알아야 할 상식을, 후반부에선 실무의 총체적인 틀을 제시한다.
1부 ‘기업이 이익을 내는 새로운 공식’에서는 ESG 경영의 조건과 핵심 쟁점들을 전한다. 2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그리고 RE100’은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탄소국경세 등 기업 실무자들이 알아둘 핵심 정보가 들어 있다.
3부는 ESG 정보 공시와 평가 담당자들에게 유용하다. 유럽연합과 미국의 법정공시, 국제회계기준의 자율공시부터 한국의 ESG공시제도까지 총망라했다.
‘ESG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하다면 4부부터 펼쳐도 좋겠다. 이 부분은 SRI(사회책임투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ESG까지 이어진 역사와 맥락, ‘그린워싱’ 등 부작용, 재무정보와 통합될 미래에 대해 전한다.
직업으로서 ESG에 관심이 있다면 5부에서 관련정보를 볼 수 있다. ESG로 생긴 일자리와 커리어루트, 각 기관의 교육과정과 자격증 정보뿐 아니라 ESG 전략 설정시 실무에 도움이 될 포인트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무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매우 꼼꼼하게 담겼다는 점이다.
예컨대 국내 ESG 공시제도 뜯어보기 편은 사업보고서를 통한 공시, 거래소를 통한 공시, 기타법률에 관한 의무 공시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또 공시 채널, 공시 의무화 시기, 기후변화 공시의 깊이 등 작성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기업 실무자에게 필요한 액션플랜, 보고서 작성법 등 현업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도 들어 있다.
두 번째 미덕은 ESG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기존 책들과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신 이 책은 환경(E, environmental)과 사회(S, Social), 지배구조라고도 번역되는 거버넌스(G, Governance) 3요소가 어떻게 한 덩어리가 돼 개인, 기업, 국가, 세계로 작동하는지 사례와 적절한 인용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 예로, ESG의 목적에 대해 이 책은 직설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책이 요아니스 요아누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주장을 인용한 부분을 보자.
“최근 연구에서 지속가능성(ESG)과 기업의 재무성과 간에 매우 긍정적인 인과관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 전략에 환경, 사회이슈를 실제적으로 통합하면 장기적으로건 단기적으로건 재무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과 정현상 신동아 기획위원은 13년 전 영국 리즈대(University of Leeds)의 지속가능성 석사과정에서 처음 만났다.
“요즘 전성기를 말할 때 곧잘 ‘리즈 시절’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그 말이 지칭하는 리즈라는 도시”에서 만난 그들은 새로운 학문을 배운다는 흥분을 나눴다.
그리고 “여러분의 ‘리즈시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은 이 책을 썼다. 저자들은 보도자료에서 집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근래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의 안착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도화 흐름과 관련해 전략 수립 및 공시와 평가 등의 실무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자들이 많다. 책이 특히 기업의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