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1-03 14: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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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3년 출시할 갤럭시Z폴드5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찾고 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3분기 폴더블폰 흥행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차기작을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가 2023년 출시할 갤럭시Z폴드5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S펜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3일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협력사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폴더블폰 최우선 과제로 ‘경량화’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월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4는 전작보다 무게가 8g 감소하긴 했지만 263g으로 한 손으로 들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무게다.
갤럭시S22울트라의 무게가 228g이고 갤럭시S22는 167g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Z폴드4는 휴대성 측면에서 여전한 단점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의 무게를 250g까지 줄이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경쟁사 애플의 최고가 제품인 아이폰14프로맥스(240g)와 단 10g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 무게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핵심 부품에 신소재 탑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새로운 소재 적용을 위한 테스트 시료까지 나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에 S펜 슬롯을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4은 S펜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기기 자체에 보관할 수 있는 슬롯이 없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S펜을 따로 들고 다니기에는 번거롭고 펜을 분실하거나 망가질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S펜 전용 슬롯을 만들기 위해 S펜의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스웨덴기업 ‘아노토그룹 AB’와 함께 폴더블 올레드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더 작은 크기의 S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연합뉴스>
내부공간 확보를 위해 두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힌지도 슬림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4에서 힌지를 2개에서 1개로 줄인 것도 무게 감량과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최근 삼성전자 MX사업부에게 있어서 갤럭시폴드 시리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022년 3분기 매출 32조2100억 원, 영업이익 3조2400억 원을 거뒀다. 2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이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으로 고가제품인 갤럭시Z폴드4와 플립의 인기가 시장 예상보다 좋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즉 불황이어도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지갑을 연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밝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의심할 여지없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확실한 왕”이라며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매년 8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초석을 쌓았다면 2023년에는 프리미엄폰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폰 시장만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400달러(약 52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0%인 반면 삼성전자는 2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프리미엄폰으로 자리 잡는다면 삼성전자도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Z폴드4에서 시도했지만 시간 내에 출시하기 위해 미뤘던 일부 작업이 2023년 갤럭시Z폴드5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폴더블폰은 곧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