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전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참사와 관련해 머리를 숙이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국민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며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 당일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윤 청장은 “사고발생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면서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12신고에 대한 현장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이 읍참마속의 각오로 이번 사고의 진상과 책임규명을 위해 모든 부분에 감찰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112 신고처리를 포함해 전반적인 현장대응의 적정성과 각급 지휘관 및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경찰청에 특별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참사 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청장은 “향후 범정부차원의 재발방지대책회의에도 적극 참여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관계기관의 유기적 대응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원점에서 살펴보고 구조적 문제점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윤 청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자발적 축제에 경찰이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관한 생각을 묻자 윤 청장은 “(장관의 발언을) 평가를 하긴 그렇지만 경찰청장으로서 이번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에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의 자체 감찰과 수사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에 설치된 특별기구에서 감찰한 결과 경찰 대응에 중대한 실책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는 사고수습과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청장으로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겠다”면서도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어느 시점이 됐건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