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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잇단 적자에 재무개선 힘줘, 정호영 돌파구는 ESG채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10-31 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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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커지는 재무위험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의 친환경성을 디딤돌 삼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환경친화적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 발행할 수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채권과 같은 안정적 자금조달 수단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잇단 적자에 재무개선 힘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돌파구는 ESG채권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재무구조 위험을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친환경성을 부각하면서 ESG채권 활용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에 빠진 LG디스플레이가 악화한 디스플레이 업황 속에 경색된 채권시장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 사장의 재무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1%, 순차입금 비율이 84%로 전분기보다 각각 19%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0억 원을 본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 7593억 원를 내며 실적이 더욱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순차입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9억 원 늘었으며,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32.6%로 1년 전보다 4.6%포인트 높아졌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기준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가 35%를 넘어서는 현상이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춰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호영 사장은 LCD TV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축소하는 출구전략과 함께 그동안 집중해왔던 올레드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극심한 수요침체와 변동성 높은 시황을 극복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기존에 추진해오던 사업구조 고도화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사장이 올레드 중심으로 경영구조를 옮기는 데 고삐를 죄는 것은 대표적 ESG채권인 녹색채권과 같은 저이율의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레드는 빛을 쏴주는 부품인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발광 제품으로 LCD를 적용한 제품과 비교해 부품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효율이 우수하다. LCD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3천억 원 규모 올레드 생산라인을 까는데 필요한 자금을 녹색채권을 발행해 마련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ESG채권 표준 관리체계 및 프로젝트의 자격을 놓고 엄격한 신용평가사의 기준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정 사장은 2021년 환경분야에서 2019년보다 온실가스를 100만톤 줄였고 폐유리 재활용률을 100% 달성하는 등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작업에 힘썼다.

정 사장의 이와 같은 노력은 위기를 맞은 LG디스플레이가 ESG채권을 발행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단기차입을 통해 계속 롤오버(채무상환 연장)해 가는 형식을 취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단기차입금을 통한 재무관리도 한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TV용 올레드 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크게 하락한 LCD가격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LCD 디스플레이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물량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 사장으로서는 재무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맞아 환경친화적 경영 강화를 통해 ESG채권 발행에 힘을 줘야 하는 이유가 커진 셈이다.

ESG채권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기후채권기구(CBI)에 따르면 ESG채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녹색채권의 경우 보수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내년에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사장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ESG채권 발행에 힘을 주면서 긴축경영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TV 및 IT세트의 소비수요 축소로 험난한 경영환경을 만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3분기와 4분기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수기 구간인데 현재는 이례적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요 절벽을 만나면서 파주 올레드 공장 일부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자본투자(CAPEX) 규모를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재조정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LG디스플레이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G디스플레이가 갖춘 올레드 기술의 친환경성은 이미 ESG채권 발행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친환경 채권뿐만 아니라 친환경 대출상품 등 다양한 루트로 자금확보에 노력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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