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외주식 투자에서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성장주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1일 낸 해외주식 보고서에서 “통화 긴축을 향한 우려가 조금씩 걷히면서 성장주가 소외되는 환경에서 점점 벗어날 것”이라며 “한 해 내내 부진했던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1일 낸 해외주식 보고서에서 “한 해 내내 부진했던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애플 로고. <애플> |
특히 대체재가 없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두고 있는 애플 같은 기업이 통화가치 변화에 맞춘 가격 전략을 바탕으로 점차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달러 약세를 보인 나라에서 판매가격을 모두 인상하는 방식으로 달러 환산 이익이 감소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애플은 현지 통화기준으로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달러 환산 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통화가치가 급변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해자를 구축한 기업은 경제 환경의 역풍을 어느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대형 성장주의 성장성에 의심이 생긴 건 맞지만 성장주의 고성과를 향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며 “기업가치 고평가 부담도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