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누가 떠나고 누가 자리를 지키게 될까?
금융권 영업환경이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각 계열사들의 영업 성과가 엇갈리고 있어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몰린다.
▲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12월31일 만료된다. |
30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증권, 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다가오는 12월31일 만료된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등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는 모두 9곳이었는데 나머지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계열사는 4곳에 그쳤지만 기존 국민은행장과 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변화 속 안정'을 꾀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들을 제외하면 KB증권
박정림 사장과
김성현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 등을 포함해 10명의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끝난다.
다른 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KB금융그룹도 올해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된 탓에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탓에 '리딩뱅크' 자리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조279억 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4조315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지주에 뒤처졌다.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5721억 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조5068억 원으로 4%가량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1조4천억 원에서 1조7229억 원으로 약 20% 늘었다.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비은행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낸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실적을 낸 곳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3.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기여도를 보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통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는 '2+1'년의 임기를 받는데 처음 2년의 임기를 채운 뒤 1년 단위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은 2021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추가 1년의 임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올해 호실적 내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3분기에 누적 순이익으로 2020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은 2019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무려 3차례 연임에 성공했는데 올해 시장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최대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외에 KB증권(-44.1%), KB자산운용(-21.8%), 푸르덴셜생명(-18.7%), KB국민카드(-5.8%)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실적이 감소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물론 연임 여부의 결정이 오롯이 실적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진한 실적은 연임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4분기까지 모두 마친 연간실적은 내년에 확인되기 때문에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실적은 사실상 3분기까지 집계된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이사회 아래에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두고 있다. 11월 이 추천위를 열고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