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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중간선거에서 '배터리벨트' 승리 중요, 한국 배터리3사 촉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28 1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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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중간선거에서 '배터리벨트' 승리 중요, 한국 배터리3사 촉각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업체의 미국공장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했다. <로이터> 
[비즈니스포스트] 바이든 정부가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미국 제조업 중심 지역을 ‘배터리벨트’로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11월 중간선거에서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3사가 바이든 정부 정책 성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기여해 중장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 ‘전장’에 뛰어들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연설을 진행하며 해당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 글로벌 배터리기업이 현재까지 1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중부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물밀 듯 밀려오고 있는 것은 해당 지역이 배터리벨트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 미시건주와 켄터키주 등 지역은 과거 제조업 중심기지로 부흥했지만 미국에서 제조공장이 점차 줄어들며 경제 발전이 쇠퇴한 러스트벨트로 꼽힌다.

러스트벨트에 해당하는 주는 대부분 미국 주요 선거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옐런 장관이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바이든 정부의 배터리 투자 유치 성과를 앞세운 것도 11월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은 미국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할 수 있고 옐런 장관 스스로의 임기 연장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옐런 장관은 그동안 재무 측면의 사안 이외에는 대체로 바이든 정부 정책에 말을 아껴 왔지만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사실상의 지지연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최근 미시건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방문해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제 발전 성과 등을 강조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유치 성과는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3사에서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여러 곳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배터리공장 건설이 바이든 정부의 시설 투자 유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옐런 장관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가 최근 내놓은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신설 계획을 직접 거론하면서 수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목표한 대로 러스트벨트 지역을 첨단 전기차 산업 중심기지로 바꿔내는 일은 현지 경제 활성화에 중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민주당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고 의회에서 큰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 배터리3사가 공을 인정받아 정책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일 수도 있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에서 '배터리벨트' 승리 중요, 한국 배터리3사 촉각
▲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조감도.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배터리업체의 소재 수급처 제한 등 추가 정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업체가 일부 규제를 면제받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면 미국 내 고객사 확보 및 원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힘을 받게 될 수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추가 공장 투자와 관련한 정부 인센티브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의회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투자 지원과 관련한 새로운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앞으로 수 년에 걸쳐 우수한 친환경 에너지를 발전시키는 경제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미국 경제상황 악화로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증시가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급격한 물가 상승,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등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3사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새로운 산업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소외받았던 지역에 투자 확대를 적극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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