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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적자전환에 전기차 전략 불확실성 커져, 한국 배터리기업에도 변수

김용원 기자  2022-10-27 1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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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적자전환에 전기차 전략 불확실성 커져, 한국 배터리기업에도 변수
▲ 미국 포드가 3분기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포드의 전기차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포드의 3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전기차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목표와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포드와 미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단지를 건설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SK온도 포드의 실적 부진 대응 전략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포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북미시장 및 중국시장에서 영업 부진 영향으로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포드는 3분기 매출 394억 달러, 순손실 8억2700만 달러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4% 늘었지만 순이익 18억 달러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포드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량을 충분히 늘리지 못한 점도 실적 부진에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3분기 적자전환을 계기로 사업 구조에 대대적 전환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일부 사업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재무 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협력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를 줄이고 러시아에 설립한 합작법인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결정됐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포드의 전기차 중심 사업 전환 계획과 관련한 내용은 뚜렷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재무 측면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포드의 사업 재편은 전기차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과 재무 부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도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현재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려 미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목적을 두고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모두 114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벌이고 있다.

SK온과 공동으로 건설하는 여러 곳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도 투자에 포함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포드의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다면 투자 속도가 늦춰지거나 축소될 수 있고 자연히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량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SK온도 포드의 사업 전략 변화에 잠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포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말까지 현금 흐름이 연초 내놓은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금과 순현금 규모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포드 적자전환에 전기차 전략 불확실성 커져, 한국 배터리기업에도 변수
▲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조감도.
포드가 오히려 신성장사업인 전기차의 생산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투자 속도도 앞당겨 실적 부진에 대응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포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현재 미국 내 전기차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된 전기차만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현재 포드와 GM, 테슬라 등 소수에 그친다.

포드는 앞으로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내연기관 차량 모델 가운데 하나였던 ‘피에스타’ 생산을 중단하고 2024년까지 전기차 신차 9종을 새로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포드는 3분기까지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말까지 전기차 60만 대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GM이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 북미에 전기차 40만 대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과 비교해 훨씬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SK온과 합작 배터리공장이 들어서는 전기차 공장단지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 포드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포드가 현재 실적 부진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순조롭게 넘기고 전기차 사업 전략을 계속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SK온도 동반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드가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공장단지의 이름은 ‘블루오벌시티’로 정해졌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이름도 이를 따라 블루오벌SK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포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블루오벌시티는 포드의 전기차 사업 계획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 확대가 목표 달성을 위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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