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GM이 전기차 배터리공장 가동 지연 상황을 고려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늦춰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 지연 영향을 고려해 내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낮춰 내놓았다.
하지만 GM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사업에서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26일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내년까지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출하량 40만 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GM은 당초 2023년까지 전기차 40만 대를 출하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지만 공급망 측면의 문제를 이유로 들어 목표 시점을 2024년 상반기로 늦춰 내놓았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투자한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예정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매리 바라 GM 회장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2025년까지 전기차 연간 생산량 1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공장 가동 지연 사태가 지속된다면 자연히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실적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콘퍼런스콜을 계기로 GM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앞당기는 데 더욱 속도를 내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적극적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에 이미 2곳의 배터리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4번째 공장 부지도 확정하고 투자 절차를 본격화한다.
GM이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전망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도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배터리 확보에도 더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
바라 회장은 “얼티엄셀즈의 새 배터리공장 2곳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각각 2023년, 2024년 가동을 시작하며 전기차 수요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 전기차 주력상품 ‘볼트EV’ 및 ‘볼트EUV’ 판매량이 꾸준히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전기차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제공된다. 일반 승용차 기준 5만5천 달러의 전기차 가격 상한제도 적용된다.
GM이 주력으로 앞세우는 볼트EV는 미국 판매가격이 2만5600달러부터로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테슬라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바라 회장은 내년 말까지 볼트EV 및 볼트EV 누적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GM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협력사로 떠오르고 있다.
GM과 공동으로 설립한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면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라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는 GM의 전기차 중심 전략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확실한 자신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