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통해 초대형선박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앞으로 정부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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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1TEU는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용량을 일컫는데 적재용량이 1만4천 TEU를 넘는 경우 초대형선박으로 분류된다.
현대상선은 최근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 성공하면서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나가고 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8월 출자전환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정부가 조성하는 선박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출자전환이 완료된 뒤에 선박펀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초대형선박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모두 1만4천TEU급 미만의 선박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해운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운항효율을 높이기 위해 초대형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 업계는 현대상선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바라본다.
정부는 지난해 말 1조4천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해운사의 신규 선박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박펀드의 규모는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약 10척 건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선박펀드 지원을 받으려면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