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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기 전 증시 상장 노리는 기업들, 어떤 회사가 투자매력도 높을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10-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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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23년까지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의 한파를 뚫고 상장하려는 기업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겨울 오기 전 증시 상장 노리는 기업들, 어떤 회사가 투자매력도 높을까
▲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저스템과 산돌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5개 기업이 수요예측 및 일반 공모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 <연합뉴스>

최근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낸 사례도 있어 시장에서는 남은 10월 IPO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을 향한 기대감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폰트 회사 ‘산돌’과 반도체 관련 기업 ‘저스템’이 각각 27일과 28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저스템은 2016년 설립된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기업으로 반도체 생산 수율 개선 장치를 만든다.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과정에서 불량률이 높아지지 않게 보관용기에 질소를 주입해 수율을 올리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 프로젝트’에서 지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13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신규 수주액이 1년 전보다 15% 늘었다”며 “이렇게 인정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 등에도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산돌은 1984년 설립된 국내 최초 폰트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글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아이폰의 기본 서체 ‘애플 산돌 고딕 네오’, 구글의 ‘본고딕’ 등을 제작했으며 현대카드, 배달의민족 등 브랜드 전용 폰트도 위탁생산했다. 

산돌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폰트 콘텐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산돌과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마땅히 없어 기업가치 측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매출 증가가 투자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산돌은 올해 상반기부터 라이선스 수익이 발생해 상반기 매출 1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매출이 12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2차전지 관련 기업 ‘윤성에프앤씨’와 임상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1999년 설립된 국내 산업용 믹싱 전문 제조 기업이다.

2차전지 제조 첫 공정은 전지 재료를 섞는 교반작업인데 이 작업으로 전지의 성능이 좌우된다. 윤성에프앤씨는 이러한 산업용 믹싱에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2021년 정부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금 30억 원이 확정됐으며 건식 전극 제조 공정 관련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성에프앤씨는 LG화학, 삼성SDI, SK온, SK이노베이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이 기업들에 턴키방식으로 생산설비를 공급한다.

윤성에프앤씨는 10월 26~27일 수요예측, 11월 2~3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5만3천 원~6만2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1057억 원~1237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17년 설립된 디티앤씨알오는 바이오기술과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사업을 영위하는 풀서비스(Full-service) 임상수탁기관(CRO)이다.

의약품, 화학물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에 필요한 비임상 독성 분석, 임상시험, 인허가 컨설팅까지 연구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디티앤씨알오를 비롯한 CRO는 사업 특성상 어떤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지 밝히기가 어려워 시장의 주목도가 낮다.

하지만 디티앤씨알오는 보통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흑자를 내지 못해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이미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디티앤씨알오는 2021년 매출 327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티앤씨알오도 10월 26~27일 수요예측을, 11월 2~3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2천 원~2만5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308억 원~350억 원이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한다.

수요예측을 마치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앞둔 기업은 총 3곳이다.

먼저 '큐알티’는 2014년 설립된 반도체 종합분석 전문 기업이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부서에서 출발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이엔지의 품질보증팀으로부터 분할 설립됐다.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분석을 수행하며 이를 아우르는 기술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큐알티는 현재 여러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5G, 항공우주,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큐알티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 때보다 희망 공모가격을 높여잡으며 미래 실적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용 전자제품이 대중화되고 있고 AI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산업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신뢰성 시험 필요성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큐알티는 10월 24~25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확정 공모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회사다. 오는 11월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013년 설립된 협동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도 일반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뉴로메카는 현재 치킨이나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과 각종 휴게소 등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100여 곳의 중소 제조기업 생산라인에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이 도입돼 있다.

뉴로메카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올해 하반기 반기 기준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내년부터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메카는 10월 26~27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확정 공모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대신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했다.

일반 공모청약에 나서는 또다른 기업은 전자재료 소재 전문 업체인 ‘제이아이테크’다.

제이아이테크는 2014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 기업으로 반도체용 프리커서(반도체 8대 공정 가운데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재료)를 비롯해 포토마스크(유리기판 위에 미세회로를 새겨 넣은 부품)케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재료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기존 사업을 발판삼아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의 실적도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205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제이아이테크는 10월 26~27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확정 공모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11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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