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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이상기류, 건설사 자금운용 경고등 켜졌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10-21 12: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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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건설사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자금보충, 책임준공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조달의 주체인 시행사의 자금 확보를 돕는다. 이에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건설사들도 부담을 져야해 부실이 전염될 수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이상기류, 건설사 자금운용 경고등 켜졌다
▲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건설사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10대건설사 주택 브랜드.

21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건설사들에 대한 자금난 우려가 나온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산하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이 증권에 지급보증을 한 강원도는 9월29일 만기가 도래하자 자산유동화증권 상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법원에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2050억 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은 6일 부도처리 됐다.

강원도는 내년 초까지 이를 상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사태의 파장은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다. 당장 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이 얼어붙어 부동산 관련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롯데건설이 잇따라 자금조달과 관련된 공시를 내고 있어 이런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자금을 빌리며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평균 200% 안팎의 부채비율을 보이는데 이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던 롯데건설(2022년 2분기 기준 150%)이 자금운용 안정성 및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18일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고 이어 20일 1대 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3개월 동안 이자율 6.39%로 5천억 원의 자금을 차입을 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의 주요 주주들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43.79%), 호텔롯데(43.07%), 롯데알미늄(9.95%), 롯데홀딩스(1.67%) 등이다. 롯데케미칼은 단기대여금 5천억 원에 유상증자로 876억 원을 포함해 6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롯데건설에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 52.1%, 유동비율 193.8% 등 안정적 재무지표를 지니고 있어 재무체력이 튼튼하다고 해도 대규모 지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2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는데 3분기에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이는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얼즈를 인수하는데 2조7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2030년까지 수소분야에도 4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국내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발부채가 많은 건설사들은 이미 자금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가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건설사별로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 규모를 살펴보면 롯데건설은 4조3천억 원, 태영건설 2조3천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 원, GS건설 1조4천억 원, 대우건설 1조2천억 원 등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착공이 시작되거나 분양성과가 우수하면 우발채무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의 규모와 질적 위험을 종합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업체는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등이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보고 담보 없이 자금을 지원받는 금융기법이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분양성과에 힘입어 대출연장이나 상환 관련 위험이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거나 금융시장이 경직되면 가장 먼저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주목 받는다. 

부동산 시행사들이 우선적으로 자금 조달의 주체인 것은 맞지만 건설사들도 사업이 끝나고 공사금이 회수될 때까지 보이지 않는 재무부담을 진다. 

시행사들은 자기자본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책임준공 등의 다양한 형태로 건설사와 증권사로부터 신용보강을 받기 때문이다.

시행사가 채무를 불이행하면 건설사가 해당 채무를 인수하고 대출 상환재원 부족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건설사가 부족자금을 대여하는 형태가 많다.

최근에는 책임준공이 많아지고 있는데 공사비 지급 여부 및 시행사의 의무이행 여부와 관계없이 건설사가 책임지고 공사기간 내에 건축물을 준공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회계처리를 하면서 재무제표에 우발부채로 이를 기재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시장 경색 등의 금융시장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미착공 현장 사업을 추진해 시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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