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 오후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퇴했다.
트러스 총리는 20일 오후 영국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수당에 의해 선출된 권한을 수행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며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는 감세 정책의 역풍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9월23일 연 450억 파운드(7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감세로 줄어드는 세수에 관한 구체적 대책 없이 금융시장 대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세정책이 발표된 뒤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와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트러스는 감세정책을 발표했던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을 지난 14일 물러나게 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새 재무장관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17일 450억 파운드 상당의 감세안 가운데 320억 파운드(약 51조 4419억 원)를 취소시켜 트러스 총리의 입지는 더욱 흔들렸다.
보수당 하원의원들 사이에 트러스 퇴진 목소리가 나왔으며 수엘라 브래버먼 전 내무장관 등 내각 고위 인사들이 사임의사를 밝히며 트러스 총리는 궁지에 몰렸다.
지난 9월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 총리의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러스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총선거를 치르자고 요청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