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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또 미국 갈 듯, 현대차그룹 인플레법 보완 위한 골든타임 맞출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0-20 17: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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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또 미국 갈 듯, 현대차그룹 인플레법 보완 위한 골든타임 맞출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 조지아 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5월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월 중 또다시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후속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가 현재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 시행령 마련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차별적 규정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말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리는 현대차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메타플랜트' 착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55억 달러를 투자한다.

정 회장이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면 8월16일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 뒤로 3번째 미국 방문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착공식 참석과 관련해 "최고경영진 일정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현지 전기차 판매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뼈대로한다. 한국에서 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는 한국과 현대차그룹을 배려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라페엘 워녹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은 지난달 29일 인플레이션 감축법 조항 가운데 북미 최종 조립 규정 적용을 2025년 12월31일 이후 판매되는 자동차로 수정하는 법안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달 착공에 들어가는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상업 생산을 개시하는 2025년 상반기까지 현지 생산체제를 갖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정안은 사실상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통과가 어렵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더구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한 규정은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도했는데 워녹 의원의 법안은 맨친 의원의 동의 없이는 통과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미국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령에 기존 법령의 보완책을 넣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은 이달 5일(현지시각)부터 IRA에 따라 지급되는 다양한 세제 혜택과 관련해 이해관계자 등 대중의 의견을 수렴 절차에 돌입하며 시행령 마련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의견 수렴 절차는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미국 행정부는 올해 안에 IRA의 구체적 조건을 규정한 시행령 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기간 법안시행의 유예 등 보완책 마련을 위한 대응에 2~3년 동안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북미에서 배터리 및 전기차 공장을 갖고 있는 반면 현대차가 이달 착공하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은 빠르면 2025년 상반기에야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 IRA 규정 완화에 나서는데 구심점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23일 대응책 마련을 위해 2주 동안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9월21일에도 LA에 위치한 현대차 판매법인 등을 방문해 현지 판매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현지에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투자국의 반발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바이든 집권 후 미국에 2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3곳이 있는 나라"라며 "미국은 IRA 법안의 의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중요한 무역 파트너를 달랠 필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에 한국과 유럽연합(EU)이 분노하는데도 현대차그룹이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착공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바라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에게 "IRA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 회장을 필두로 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이 일정부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 재계 최대 이익단체인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총괄 선임부회장 찰스 프리먼은 최근 워싱턴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법안 개정 없이도 행정부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우려를 백악관에도 전달했고 현대차가 적용을 2년 간 유예받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도 현지 언론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안에서 현대차가 계속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는 다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점유율 2위 자리에 오르며 개화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에 오르기 위한 발판을 다져왔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된 뒤 9월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1306대, 기아 EV6는 1440가 판매돼 8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14%,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8월16일 이후 계약분의 판매가 본격화하지 않아 보조금 혜택 제외로 인한 전기차 판매 축소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현지 법인 역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은 19일(현지시각) '로이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놓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천문학적 충격을 줄 것"이라며 "현대차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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