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을 분할한 뒤 IT서비스부문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 등으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삼성SDS는 21일 보도자료를 내 “물류사업을 분할하게 된다면 삼성SDS는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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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이는 물류사업을 분할한 뒤 IT서비스부문의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며 삼성SDS 주주들이 주가부양책을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삼성전자 등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 역량을 점점 확대하고 있어 성장전망이 밝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물류사업은 삼성SDS 전체 매출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IT서비스부문의 경우 실적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등 매출 의존도가 높은 주요 고객사가 IT서비스에 투자를 줄이고 있어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물류사업이 없는 삼성SDS는 사업적 측면에서 그저 그런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며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SDS는 IT서비스가 제조업과 데이터분석, 모바일금융 등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솔루션사업에서 충분한 성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SDS는 “그동안 관계사와 협력하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원가경쟁력 확보, 미래기술 선점에 주력하겠다”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과감한 인수합병과 기술투자로 집중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현재 2조 원에 가까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이나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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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세계 IT서비스업계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신산업의 발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삼성SDS 역시 이에 대응해 IT인프라 등 기존 사업분야보다는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IT인프라와 같은 경우 웬만한 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인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신사업 분야에서 솔루션 형태의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기술제휴 대상업체를 이전부터 꾸준히 물색해오고 있다며 확실한 사업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가 계획하고 있는 물류사업 분할은 내년 정도는 돼야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가 IT서비스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삼성SDS는 “국내외 IT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신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만큼 더 적극적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