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내 권력 3위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회 의장의 남편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 주식을 결국 손절했다.
17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는 14일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마이크론 콜옵션으로 39만2575달러(약 5억6천만 원), 엔비디아 콜옵션으로 36만1476달러(약 5억2천만 원)의 손실을 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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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회 의장이 14일 미국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남편 폴 펠로시는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콜옵션을 1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처분했다. 마이크론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회 의장. <연합뉴스> |
폴 펠로시는 2021년 말 마이크론 콜옵션을 매수했고 올해 6월17일에는 콜옵션을 포함한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폴 펠로시가 매수한 주식 및 콜옵션의 가치는 최대 500만 달러(약 66억 원)에 이른다.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폴 펠로시가 아내인 펠로시 의장에게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될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반도체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폴 펠로시의 주식 선택은 상당히 적중률이 높아서 트위터, 레딧, 유튜브, 틱톡을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종목이 바뀔 때마다 거론될 만큼 유명하다. 올해 초에는 구글에 ‘펠로시 주식 거래’를 검색하는 횟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은 예상대로 올해 7월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폴 펠로시는 결국 손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44.08% 떨어졌고 같은 기간 마이크론 주가는 24.83% 하락했다.
폴 펠로시는 월트디즈니 콜옵션도 구매했는데 만기가 도래해 13만2824달러(약 1억9천만 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알파벳(구글) 콜옵션을 행사해 200만 달러(약 28억 원) 규모의 알파벳C클래스(우선주)를 매수했다.
미국 의회는 올해 9월 의원들과 그 배우자의 주식 보유와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로 본회의에도 상정되지 못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식 금지 법안은 11월 중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실상 진행이 중단됐다”며 “우리의 조사에 의하면 2021년부터 의회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을 위반한 의원은 모두 72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