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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재무부담 없나, 김교현 자신감 '단단'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0-17 14: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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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증권가에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이 인수대금을 마련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동박 증설에 대규모 추가자금이 필요해 재무구조가 나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재무부담 없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자신감 '단단'
▲ 증권업계와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올해 실적 부진과 함께 2조7천억 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면 배터리소재사업에서 확실한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자체 증설 투자자금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4분기에도 지속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여러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3분기 2천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는 것으로 바라봤다. 이는 기존 시장 추정치(영업손실 669억 원)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롯데케미칼이 3분기 영업손실 2404억 원을 내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손실 폭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3분기 초까지 이어졌던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여전히 부진한 석유화학시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2분기 적자로 돌아선 롯데케미칼은 3분기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교현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 진행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최대 주주와 2조7천억 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주식(53.3%)매매계약을 맺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김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은 경기에 민감한 기초유분 제품 비중이 높은데 부정적 업황의 영향을 받으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2조7천억 원 가운데 절반을 차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다면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52.1%에서 59.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17.9%에서 22.0%로, 순차입금의존도는 5.8%에서 16.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 가운데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예금 등을 뺀 것을 말한다. 차입금 비중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 불어나 기업의 수익성을 낮춘다.

여기에 5조 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 ‘라인(LINE) 프로젝트’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점도 재무부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김 부회장은 실제 재무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가운데 절반을 차입한다는 가정 아래 부채비율이 늘어난다고 해도 60%를 밑도는데 이는 다른 주요 화학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또 ‘라인 프로젝트’는 10여 년 전부터 추진된 사업인 만큼 계획된 지출이라는 점,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점 등은 일진머티리얼즈를 향한 대규모 투자에도 재무적 위험이 커지지 않을 요소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일진머티리얼즈 투자에 대한 재무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롯데케미칼을 놓고 여전히 ‘자금소요에 대응할 수 있는 풍부한 보유 유동성에서 장점을 가진 기업'이라고 짚었다.

또 김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가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지닐 것이라는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2조7천억 원뿐 아니라 인수 뒤에도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롯데케미칼의 추가 재무부담을 가중할 요소로 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현재 6만 톤에서 2027년까지 23만 톤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동박 수요에 대응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배터리소재업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생산능력 확대에 1조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일진머티리얼즈가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자체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해 설비 증설에 롯데케미칼이 추가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수요는 2021년 26만 톤에서 2023년 210만 톤으로 매년 25% 이상씩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실적을 늘려왔고 10%대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이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 기존 석유화학사업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일진머티리얼즈가 수익성 개선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셈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6월 삼성SDI와 8년6개월여 동안 8조5천억 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는 등 확실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4위(13%)를 기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서는 일부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진머티리얼즈 향후 생산능력 확대에도 롯데케미칼의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 부회장은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최대 주주와 2조7천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며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배터리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 사이 유기적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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