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임 행장은 임기 2년 동안 대구은행의 실적 확대와 디지털 전환 작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임성훈 대구은행장(사진)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면서 연임 여부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
다만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 대구은행 임직원들의 캄보디아 공무원 뇌물 의혹 사건 관련 재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6일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장 차기 후보군 선정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DGB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경영승계 규정에 대구은행장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정해두고 있다.
임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임 행장은 2년 임기 동안 대구은행의 순이익 증대를 이끌고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등에서도 성과를 보여줬다.
임 행장이 2020년 10월 취임한 뒤로 대구은행 순이익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은행은 순이익 215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7% 증가한 수치다.
대구은행의 2021년 순이익은 3300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8.5% 증가했다.
임 행장 취임 뒤 자산건전성 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구은행의 2022년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4%로 2020년 말과 비교해 0.05%포인트 개선됐다. 2022년 6월 말 연체율은 0.24%로 2020년 말보다 0.13%포인트 개선됐다.
임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은행은 모바일앱 ‘IM뱅크’의 전체 고객 수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생활금융플랫폼 ‘IM샵’이 디지털서비스 혁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 8월 ‘ICT(정보통신기술) 어워드 코리아 2022’에서 디지털서비스 혁신 분야 통합대상인 경기도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아직 임 행장의 연임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대구은행 임직원이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DGB금융그룹의 경영구도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이 나오기라도 하면 모든 인사에 파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20년 4~10월 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의 상업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 캄보디아 공무원들에게 줄 로비자금 350만 달러(약 41억 원)를 현지 브로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에는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었고 임 행장은 취임하기 전이었다. 김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다.
임 행장은 2020년 10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고 은행장에 취임한 첫 사례로 김태오 회장과 안정적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DGB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1년 더 대구은행을 이끌게 된다. DGB금융지주는 행장, 부행장 등 업무집행책임자의 임기는 2년 이상으로 하되 연임 임기는 1년 이내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