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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현장] 서학개미 물린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걱정 없는 이유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10-13 1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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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를 걱정하지 않는다. 테슬라 기업가치는 구조적으로 훼손된 적이 없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테슬라 전격해부’ 세미나에서 담담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 현장] 서학개미 물린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걱정 없는 이유
▲ 메리츠증권은 12일 '테슬라 전격해부'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은 미국 테슬라 본사.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는 최근 크게 하락한 주가에 부쩍 걱정이 많아진 테슬라 주주들이 다수 참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217.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8월25일 3대 1로 주식을 분할한 후 테슬라 주가는 300달러 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9월28일부터 세미나가 열리기 전인 11일(현지시각)까지 10거래일 동안 23.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7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내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질문응답 시간에는 최근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준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관련 발언,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을 공개한 AI(인공지능)데이 등에 질문이 집중됐다.

최근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요인들에 큰 관심을 보인 셈인데 김 연구원은 이를 놓고 시장과 조금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서는 “트위터는 단순 SNS의 역할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언어 학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다국적 언어가 순식간에 쌓이는 플랫폼은 몇 개 없으며 트위터는 그러한 언어 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 중에 가장 저렴한 축이다”고 바라봤다.

트위터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를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인데 이는 테슬라가 단순한 완성차업체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업체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닥에 깔고 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기업을 넘어서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테슬라는 인공지능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일반적 완성차 기업과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쳤던 것으로 여겨진 휴머노이드로봇을 놓고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기존 기업들과 다르게 '뇌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도전하기 어렵고 현실화하기도 어려운 방향이기 때문에 평가가 엇갈렸지만 접근 자체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테슬라의 투자의견, 적정주가 등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테슬라의 비전과 성장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식 투자를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며 “테슬라라는 기업을 정확히 이해해야 변동성을 견디고 테슬라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현장] 서학개미 물린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걱정 없는 이유
▲ 메리츠증권의 '테슬라 전격해부' 온라인 세미나 발표자료. 테슬라를 포함한 새로운 모빌리티업체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자동차업체 시가총액의 50%까지 확대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이번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가가 주춤해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은 결국 실적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테슬라 관련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해외주식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을 늘리기 위한 목적도 숨어 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투자 규모는 132억5100만 달러에 이른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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