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이 측근에게 살해를 당하는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미국 정치전문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더디플로맷은 13일 “과거 한국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로 이어졌던 여러 변수들은 현재 푸틴 대통령의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에게 암살을 당하는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미국 정치전문지의 보도가 나왔다. |
푸틴 대통령의 여러 측근이 그의 리더십에 회의감을 느끼며 러시아에 국가 차원의 손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측근이 푸틴 대통령의 정책적 결정에 반대하는 뜻을 보였지만 결국 그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 한국 유신정권 시대와 유사한 점으로 꼽혔다.
더디플로맷은 “러시아에서 외교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국가 내부적 혼란 등이 악화될수록 푸틴 대통령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푸틴 대통령을 바라보는 여러 측근의 시각이 박 전 대통령 암살을 실행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 부장과 비슷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 전 대통령을 살해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유신헌법이 선포될 때부터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디플로맷은 김 전 부장의 살해 동기와 정치적 배경을 두고 여전히 해석이 분분하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잔혹한 결말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정책에 관련한 의견 충돌 등 요소가 김 전 부장의 살해 동기로 꼽히는 만큼 푸틴 대통령을 바라보는 주요 측근의 시각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하는 등 무리한 결정으로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 대통령의 독재체제에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지며 러시아가 한국의 민주화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더디플로맷에 이번 글을 기고한 저스틴 펜도스 교수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동서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더디플로맷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