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가 최대 연 3.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금리가 3.50%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수의 금융통화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그보다 낮게 보는 위원도 있다”면서 “포워드 가이던스 때문에 하도 비난을 많이 받아서 말하는데 이런 것은 항상 전제가 있고 확정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2023년 1분기까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내년 1분기까진 5%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3개월,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발언은 상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5%대 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며 “물가 오름세를 꺾기 위해 물가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월 추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여부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 가장 중요한 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어떤 걸 취할지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부동산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실거래가 기준 3~4%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갔으니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빚내서 주택을 매매한 많은 국민들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고통스러운 면이 있어 죄송스럽지만 거시 전체로는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 대출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 총재는 “다중채무자, 저소득자,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과 1∼2%대 금리가 10년 갈 줄 알고 많은 빚을 내 부동산을 산 젊은 신혼가구들에게는 고통이 크다는 것 부인할 수 없다”며 “재정은 긴축기조로 가면서도 어려운 계층을 타깃 지원해 정책 공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