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이 새 모바일앱 ‘뉴쏠(New SOL)’을 출시하고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천만 명을 달성할 수 있을까.
금융권에서는 ‘MAU 1천만 명’을 플랫폼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는데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주요 인터넷은행은 이 수치를 넘은 지 오래고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만 유일하게 이 수치를 넘겼다.
▲ 신한은행이 20일 새 모바일앱 ‘뉴 쏠’을 출시한다. MAU 1천만 명을 얼마나 빨리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20일을 목표로 기존 모바일앱 ‘쏠(SOL)’을 전면 개편한 새 모바일앱 ‘뉴쏠’을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아직 뉴쏠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기존 모바일앱 ‘쏠’ 이벤트 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쉽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새 모바일앱 출시를 기념해 10월19일까지 ‘신한 뉴쏠 사쩐(錢)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여기에 뉴쏠과 관련한 내용이 일부 공개돼 있다.
신한은행이 뉴쏠에 대해 공개한 내용은 ‘나만의 화면’, ‘스토리뱅크’, ‘이체’ 등 3가지다.
나만의 화면은 말 그대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홈 화면의 색상이나 배경 이미지를 설정하고 메뉴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토리뱅크는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에 사진이나 음성녹음 등 기록을 남기고 이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체에는 관리비처럼 주기적으로 내는 돈을 그룹으로 설정하면 한 번에 이체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된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새 기능을 포함한 뉴쏠로 원하는 바는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바로 MAU 1천만 명 달성이다.
신한은행은 ‘뉴쏠 미리보기’ 화면에도 ‘천만 명의 고객을 위한 천만 가지 홈 화면’이라며 고객 수를 1천만 명으로 특정하고 있다.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려면 MAU가 최소 1천만 명은 넘어야 한다는 시각이 금융권에 지배적인 만큼 신한은행도 여기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9월 기준 MAU 1천만 명 넘는 금융 플랫폼은 토스뱅크(1348만 명), 카카오뱅크(1292만 명), KB국민은행(1125만 명) 등 3곳뿐이다. 신한은행은 800만 명대로 알려졌다.
뉴쏠의 MAU 1천만 명 달성은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생태계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금융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 나가자”고 말했다.
뉴쏠의 역할과 책임이 무거운 만큼 신한은행은 출시 막바지까지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9월26일부터 10월19일까지 모바일앱에서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며 최근 뉴쏠 광고모델로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했다.
뉴쏠은 기획과 개발에 특히 공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쏠 전면 개편 작업에 2021년 10월부터 모두 195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뉴쏠 개발을 위해 디지털 관련 부서와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 부서 사이 협업도 적극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새 모바일앱 개발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새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