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펀드 사업 진출과 사업자 대출 개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가 주가부양에 온힘을 쏟고 있다. |
카카오뱅크는 이날 1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비교해 0.28%(50원)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11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이 5만685주를 장내매수했다.
앞서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등이 매입한 자사주까지 더하면 모두 8만4370주에 달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주가는 11일에도 10일보다 3.00%(550원) 하락한 1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인 2021년 8월에는 9만4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1만 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낮추면서 성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는 최근 주가 낙폭을 키우며 디레이팅(주가 수익비율 하락)이 보다 심화하고 있다”며 “여러 대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영 대표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고 주주들에 사죄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에 관해 주주분들께 죄송하다”며 “2022년 회계결산에 관한 주총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향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을 제출했다.
금융위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으면 카카오뱅크는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윤 대표는 2023년 상반기 안으로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펀드스튜디오'를 설치해 펀드사업 추진을 전담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관련해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자산운용업무 경력을 보유한 사내 전문 인력, 투자상품 기획 및 운영 담당자 등 전문인력을 채용 공고를 통해 일부 확보했고 계속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윤 대표는 10월 말을 목표로 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할 채비도 하고 있다. 전담 조직인 '개인사업자스튜디오'가 책임을 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최근 주가하락과 관련해 부동산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 둔화를 원인으로 바라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도 역성장을 이어가며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도 급격히 둔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상품과 사업자대출 상품의 출시가 성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카카오뱅크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본인가까지 프로세스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사업 본격화를 목표하고 있다”며 “펀드 등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