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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바이든 '부캐' 다크 브랜든 밈 유행, 미국 중간선거에 변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12 1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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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바이든 '부캐' 다크 브랜든 밈 유행, 미국 중간선거에 변수
▲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캐' 다크 브랜든의 패러디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국 CBS 토크쇼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서 소개된 다크 브랜든 만화 그림. < CBS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캐(부 캐릭터, 제2의 자아)’로 온라인상에서 유행을 탄 ‘다크 브랜든’과 관련한 농담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2차 창작물이 나오고 있다.

다크 브랜든은 당초 야당인 공화당 지지세력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쓰였지만 최근에는 그의 과감한 결단력을 상징하며 최근의 미국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지지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크 브랜든 밈(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패러디 등 2차 창작물)이 미국에서 Z세대 및 유색인종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젊은 세대와 흑인 인구층을 중심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던 상황에서 다크 브랜든의 유행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크 브랜든 밈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데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마초 관련 전과자 사면 결정과 한 공식 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일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정치적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대마초 문제에 정부의 태도를 확실하게 나타낸 점과 상대방에 맞춰 격의 없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친근한 이미지가 지지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끈 셈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한 점, 미국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을 주로 앞세워 온 점 등이 종합적으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대마초 합법화는 젊은 세대 유권자들과 유색인종에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책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해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의료비 지원 확대, 학자금대출 탕감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사안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담고 있어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극복하고 여당과 정책 시행에 강력하게 힘을 실었다.

다크 브랜든의 유행은 결국 바이든 정부의 이런 행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는 다크 브랜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인격을 뜻하는데 그의 평소 이미지와 달리 공격적이고 음험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눈에서 붉은 빛을 쏘아내며 웃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어두운 사진이 다크 브랜든을 대표한다.

다크 브랜든의 이미지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뒤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해당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활한 악마’라는 비판을 담고 있었다.

브랜든이라는 이름은 NBC스포츠 소속 리포터가 카레이싱 선수인 브랜든 브라운을 인터뷰하던 도중 바이든 대통령을 욕하는 관중의 소리를 ‘렛츠 고 브랜든’으로 잘못 해석해 전한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해당 이미지를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여 바이든 대통령을 역설적으로 지지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고 지금과 같은 의미가 자리잡게 됐다.
 
미국에서 바이든 '부캐' 다크 브랜든 밈 유행, 미국 중간선거에 변수
▲ 앤드류 베이츠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다크 브랜든' 패러디 이미지.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마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크 브랜든의 사진을 공유하며 이를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정도다.

정치전문지 더불워크는 바이든 정부가 최근 중국 반도체산업을 겨냥한 새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뒤 “다크 브랜든이 다시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이런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다크 브랜든 패러디 이미지는 그동안 나이가 많고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를 공격적이면서도 친근한 부캐로 덧씌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크 브랜든의 유행을 통해 자신감이 넘치는 과감한 방식으로 미국 역사를 바꿔낼 만한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온라인상에 다크 브랜든과 관련한 다양한 패러디 이미지와 영상, 만화 형태로 그린 이미지 등을 공유하며 하나의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미국 MS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적 성과가 다크 브랜든의 유행과 맞물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민주당을 구원해 줄 잠재력이 있다는 논평도 내놓았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 여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물가 부담 완화 등 상황 변화도 지지율이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아직 미국 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 중간선거에 여러 악재가 자리잡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의 지지율이 굳건히 유지되기 쉽지 않지만 다크 브랜든의 유행은 여당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MSNBC는 “바이든 대통령은 다크 브랜든이 유행하기 시작한 뒤 의회 통과가 어려웠던 여러 정책을 시행하는 데 성과를 내 왔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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