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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미국 생산 전기차 선보여, 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예고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11 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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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미국 생산 전기차 선보여, 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예고편?
▲ 대만 폭스콘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폭스콘이 공개한 신형 전기차 '모델B' 시제품 디자인.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폭스콘이 미국 오하이오주 자동차공장을 인수한 데 따라 현지에서 생산할 자체 개발 전기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폭스콘이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위탁생산을 담당할 유력한 제조사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 선보인 차량은 애플카 출시를 염두에 둔 시제품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폭스콘은 202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B’ 디자인과 일부 사양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모델B는 3만 달러대 초중반에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한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해당한다. 중국 자동차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되며 아직 출시 국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콘은 지난해 전기차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자체 차량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약 1년 전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로드타운모터스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해당 공장을 연간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자동차공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증설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전자제품 전문 제조사였던 폭스콘이 돌연 전기차사업 진출을 선언한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 전기차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전기차 위탁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해당한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특히 애플이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오랜 협력사인 폭스콘이 애플카 생산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폭스콘이 미국에서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다소 무리한 계획을 앞세운 점도 결국 애플카 생산을 위한 목적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일반적으로 신제품 출시 직전까지 이와 관련된 사실을 발표하지 않는 만큼 애플카 대량 생산을 위한 체계를 미리 갖춰둔 다음 정식으로 생산과 판매 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폭스콘이 핵심 협력사로 자리잡아 애플의 전기차 제조를 담당하며 폭스콘도 전자제품 이외에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폭스콘은 앞으로 자제 전기차 플랫폼 라인업을 세단과 SUV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만 폭스콘 미국 생산 전기차 선보여, 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예고편?
▲ 애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이미지.
전기차 생산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외부 고객사 위탁생산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폭스콘은 이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와 피스커 등 업체의 주문을 받아 전기차 위탁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수주 실적을 통해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증명하고 안정성도 인정받는다면 애플카에 관련한 잠재적 소비자들의 우려를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안전 문제에 민감한 만큼 애플이 처음으로 전기차를 개발해 출시한다면 하드웨어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콘이 자체 개발 전기차와 다른 고객사 전기차 위탁생산을 통해 제조 역량을 증명한다면 이는 결국 애플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지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전기차 개발팀 재편 작업을 마친 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궈 연구원은 애플이 이제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거나 차량 제조를 담당할 다양한 협력사를 찾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개발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기업들에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폭스콘이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면 바이든 정부의 기조와 일치하는 만큼 생산 확대와 출시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 데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애플카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와 연결된 강력한 연동성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차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테슬라 등 경쟁사에 맞서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려면 하드웨어 경쟁력과 안전성도 매우 중요한 만큼 유력한 협력사인 폭스콘의 역할이 향후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폭스콘의 미국 생산 전기차가 향후 애플카에 적용될 디자인과 생산기술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폭스콘은 18일 전기차 관련 행사를 열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신모델과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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