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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고환율에 실적 확대, 존 림 해외투자는 신중 모드 전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0-11 1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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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 원대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효과에 힘입어 위탁개발생산사업(CDMO)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아진 환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 등 해외 공장 건설이 비용 상승으로 더 어려워진 만큼 단기간에 해외 진출방안이 나올 가능성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환율에 실적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해외투자는 신중 모드 전환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증가하는 수혜를 봤지만 해외 투자를 결정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6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창립 후 첫 별도기준 연간 2조 원대 매출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별도기준 실적은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판매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사업만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매출은 4500억 원대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매출 규모가 이보다 훨씬 확대된 원인을 환율에서 찾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전분기 발생한 공장 유지보수 영향이 이번 분기에 없었고 환율 또한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7.9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 상승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6%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업체에 호재가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1달러를 벌어도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사업 고객은 해외 업체가 대부분이라 환율 상승에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1조150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국내 비중은 약 8%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는 “CDMO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이루어지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의 대부분은 달러 기반이다”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환율 영향이 가장 큰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고 말했다.

물론 높아진 환율은 인건비 증가, 해외 수집 원자재의 가격 상승 등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공장이 한국에 있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원화 기준으로 발생하는 데다 CDMO 계약의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 받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다만 지속되는 환율 상승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 인터뷰에서 “한국 밖에서 성장할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빨리 공장을 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만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시설을 처음부터 짓는 일이 현재 미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존 림 사장은 인천 송도 사업장에만 국한된 생산시설을 미국 등 해외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구체적인 지역을 검토 대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해외 진출 여부는 여전히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투자의 용이함과 해외 투자에서 오는 고객 확보의 이점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최근 환율 상승으로 해외 투자의 리스크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존 림 사장은 환율이 안정화되는 등 경제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해외 투자 대신 국내 생산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인 송도 4공장 건설을 마무리해 10월 안에 부분가동에 들어간다. 공장 건설은 통상 4년이 소요될 규모지만 실제로는 존 림 사장이 강조한 대로 2년 만에 이뤄졌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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