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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총 10위까지 밀려났다, 최수연 대규모 인수합병에 우려의 시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0-04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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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 주가가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매도심리를 자극했는데 이에 따라 네이버는 시가총액 순위도 10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네이버 시총 10위까지 밀려났다, 최수연 대규모 인수합병에 우려의 시선
▲ 4일 네이버 주가가 코스피 상장사 900여 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빠졌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에 기술주를 향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 주가 역시 한동안 반등의 계기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79%(1만7천 원) 내린 1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939개 종목(우선주 포함)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2.50%(53.89포인트) 오른 2209.38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주가 급락에 따라 시가총액도 직전 거래일 31조7435억 원에서 28조9547억 원으로 3조 원가량 줄었다. 이에 네이버는 기아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9위를 내주고 10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네이버는 올해를 시작할 때만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네이버 주가는 38만 원대에서 움직였고 시가총액은 62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9개월 사이 주가가 50%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 순위가 3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연초에는 새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숨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며 네이버 순위가 한 계단 밀렸으나 이후에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라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식으며 순위가 계속 하락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글로벌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네이버는 이날 북미 최대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네이버의 위험 요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면 상황에 따라 이번 인수가 네이버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다만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놓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해외에서는 합리적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주가 방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사업 추진을 ‘방어’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인수기업 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시너지 등 인수 이후 전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 인수합병 때 인수하는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다”고 말했다.

포쉬마크는 북미시장에서 패션 전자상거래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검색 및 인공지능 추천, 비전 기술, 라이브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해 북미시장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포쉬마크와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의 밝은 전망과 달리 주가는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네이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기술주를 향한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하는데 미국 뉴욕증시는 여전히 쉽사리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 가능성,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 같은 기술주는 고강도 긴축이나 경기침체 시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식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또 다른 기술주인 카카오 주가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2.10%(1200원) 내린 5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3.50%(2천 원) 내린 5만5100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일인 9월30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5만5천 원 바로 앞까지 가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는 9월19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9월3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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