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들이 대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 19곳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으로 집계됐다.
▲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 19곳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적자를 낸 씨티은행(-1.26%)을 제외한 은행 18곳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고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0.15%)였다.
5대 시중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12.26%)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6.74%), KB국민은행(6.32%), 우리은행(6.29%), 하나은행(5.71%) 순이었다.
부산은행(12.8%), NH농협은행(12.26%), 전북은행(11.28%), 광주은행(11.09%), 대구은행(10.68%), 경남은행(10.2%) 등 지방은행들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은 10%대를 웃돌았다.
은행, 보증기금 등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에 모두 1조617억 원을 지원했다. 2019년 지원액 1조1300억 원, 2020년 지원액 1조1919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가장 많은 4528억 원이 사용됐다. 지역·공익 사업에 4198억 원, 학술·교육 1034억 원, 메세나·체육 738억 원, 환경 68억 원, 글로벌 51억 원 순이었다.
배당성향(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은 SC제일은행(65%)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우리은행(55%), 경남은행(50%), 부산은행(48%), NH농협은행(47%), 부산은행(48%), 하나은행(45%)이 뒤를 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로 생활고, 자금난에 허덕인 가계와 기업이 대출에 매달리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은행들이 늘어난 이익으로 내부 임직원의 급여와 성과급만 늘리고 말로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칠 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