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는 ‘증시 혹한기’ 속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있다.
2개 기업이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2차전지주, 바이오주, 플랫폼주 등 9개 기업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 10월 KB스타리츠와 선바이오(사진)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9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
3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모든 공모일정을 끝낸 선바이오와 KB스타리츠가 각각 10월5일 코스닥시장, 10월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선바이오는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1.9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일반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86대 1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망 공모가격(1만4천~1만6천 원)보다 낮은 1만1천 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한 것이 투자매력도를 높였다.
올해 초 바이오 기업들의 공모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알피바이오(공모청약 1518.2대 1)의 뒤를 이어 세 자릿수 경쟁률로 바이오주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의 첫 영속형 상장 리츠(REITs)다. 보유자산의 안정성과 연 7.7%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내세웠으나 불안정한 증시상황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맞물려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KB스타리츠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26.29대 1이었으며 일반 대상 공모청약 졍쟁률도 2.06대 1에 그쳤다.
올해 들어 기업공개 시장에는 흥행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기술력, 성장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10월 IPO에 도전장을 내민 다른 기업들도 있다.
바이오주 샤페론과 플라즈맵, 2차전지 관련 기업인 탑머티리얼,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 로봇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비비테크와 뉴로메카, 플랫폼 관련 기업인 골프존커머스와 밀리의서재 등이다.
샤페론은 신약개발기업으로 면역 조절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알츠파이머성 치매 치료제 등을 개발했다.
2021년 3월 국전약품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샤페론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첫 날인 9월29일 국전약품 주가가 장중 17%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샤페론은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뒤 10월 6~7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8200원~1만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 원~280억 원이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플라즈맵은 의료용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바이오플라즈마 기술을 바탕으로 수술기기 저온멸균 솔루션,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을 개발했다.
10월 5~6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12~13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9천 원~1만1천 원, 희망 공모금액은 159억 원~195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전극 및 양극재를 통한 실적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는 삼성SDI 1세대 기술자 출신으로 2차전지 관련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배테랑이다. 탑머티리얼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탑머티리얼은 27~28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으며 10월 4~5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7천 원~3만 원이고 희망 공모금액은 540억 원~600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한다.
▲ 임현규 KB자산운용 본부장이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골프용품 유통기업인 골프존커머스와 독서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존커머스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1975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7% 각각 상승했다.
미국 골프용품 브랜드 에델골프, 윌슨골프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골프존커머스는 10월 11~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18~19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200원~1만2700원, 희망 공모금액은 802억 원~998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 보유한 도서는 약 12만 권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되며 KT그룹에 편입된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번 IPO를 통해 본격적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매출은 210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을 거뒀다.
밀리의서재는 10월 25~26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10월31일~11월1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1500원~2만5천 원, 희망 공모금액은 430억 원~500억 원이며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한다.
펫푸드 전문기업인 오에스피는 28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으며 10월 4~5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회사다.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텔은 10월 4~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11~12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하며 역시 대신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한다.
로봇 구동부품 제조 기업인 에스비비테크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29일까지 마쳤으며 10월 5~6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협동로봇 솔루션 기업인 뉴로메카는 10월 20~2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6~27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회사로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