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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미국 부통령과 만나, 인플레 완화법 우려 전달하며 협력 기대 표시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9-29 16: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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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미국 부통령과 만나, 인플레 완화법 우려 전달하며 협력 기대 표시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 및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85분 동안 접견했다.

현직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 뒤 4년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우리 국민의 자유·안전·번영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 방한에 이어 오늘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이를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주 영국·미국 순방 일정을 포함해 여러 차례 만나 우리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근 70년 동안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안보·번영의 핵심축이 돼왔다”며 “이번 방한의 목적은 양국의 힘을 강화하고 공동의 노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안부를 꼭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면서 올해 생산적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서 “우리 회담은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를 조금 더 공고히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 접견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면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한국 측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두고 기자들에게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공개 접견에서 한미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를 놓고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양측은 확장 억제를 비롯해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 조치를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필요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한미 정상 사이 합의사항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유동성 공급장치의 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이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으로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 사이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외교 채널을 통해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측에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로레인 롤스 부통령 비서실장, 레베카 리스너 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 에드가드 케이넌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동석했다.

우리 측 인사로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국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접견에 이어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 귀국길에 오른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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