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2022년 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췄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최근 ‘세계 팹(반도체 공장)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이 2021년보다 9% 증가한 990억 달러(약 141조9천억 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2022년 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9% 정도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 반도체 장비 모습. < ASML > |
하지만 이는 기존 6월에 발표된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 전망치 1090억 달러보다 9.18%(100억 달러) 감소한 것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어 공급 과잉이 심화되자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기존 계획보다 축소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4조3천억 원 규모의 청주공장(M17)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D램, 낸드플래시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문도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TSMC의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고객이 2023년 주문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TSMC는 1월 투자자 회의에서 2023년 판매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022~2023년 전체 반도체 장비 투자액 가운데 파운드리가 53%를 차지하고 메모리반도체는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만의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2021년보다 47% 늘어난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2021년보다 5.5% 줄어든 222억 달러, 중국은 11.7% 떨어진 2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장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투자 규모 전망은 기존의 6월 전망치보다 40억 달러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2022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99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2023년 투자 규모는 970억 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