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9-26 1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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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이탈리아 비가시오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로이터는 현지시각 25일 인텔이 이탈리아 베네토주 북동부 비가시오에 45억 유로(약 6조2천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장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 로이터는 현지시각 25일 인텔이 이탈리아 베네토주 북동부 비가시오에 45억 유로(약 6조2천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장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팻 겔싱어 인텔 CEO.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9월 초 최종 합의안이 마련됐으나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9월25일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나온 뒤로 발표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신규 이탈리아 공장은 2025~2027년 가동을 시작해 공급업체와 파트너사 전반에 걸쳐 약 35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현재 9%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50억 유로(약 61조 원) 규모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도 이르면 2023년 입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021년 아일랜드에 있는 컴퓨터용 프로세서 공장을 확충하고 향후 10년 동안 800억 유로(약 110조3천억 원)를 투자해 유럽에 차량용 반도체공장 2곳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유럽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려는 유럽연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인텔의 뜻이 맞아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인텔 외에도 대만 TSMC 등과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는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대만 MEMC와 TSMC, 인텔이 올해 초 인수한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인 타워세미컨덕터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유럽연합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올해 초 “유럽연합은 첨단 반도체칩을 제조하기 위해 인텔과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가 공장을 건설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특히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도 미국 외 지역에 투자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 사장은 올해 9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외 글로벌 사이트는 현재로서는 확정한 건 없지만 다방면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필요하다면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