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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강석훈 기업 구조조정 시험대, 산은 대우조선 헐값매각 부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9-26 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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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의 오랜 애물단지였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으로 취임 뒤 첫 기업 구조조정 시험대에 올랐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지연에 따른 산업은행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가격을 낮추더라도 빠르게 매각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기업 구조조정 시험대, 산은 대우조선 헐값매각 부담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산업은행의 오랜 애물단지였던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첫 기업 구조조정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매각금액이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자금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한화그룹과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맺었다.

투자합의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한다.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함께 투자 유치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다만 산업은행은 다른 투자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른 경쟁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응찰자가 없다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강 회장이 전격적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결정한 것은 더 이상 매각 문제로 시간을 끌어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와 산업은행 자체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를 시작하며 "조선업의 높은 변동성으로 안정적 영업활동을 하고 미래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회장은 14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산업은행 체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성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멋진 회사로 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산업은행 품에서는 어렵다”며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경영주체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겪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가 51일간 파업을 진행하는 사이 대우조선해양은 약 8천억 원의 피해를 입었는데 강 회장은 파업사태 해결에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청노조 파업 사태로 대규모 손해까지 입게 되면서 빠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매각대금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4조2천억 원에 이르는데 한화그룹에는 그 절반 수준인 2조 원대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2019년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2조 원대에 매각하기로 했을 때도 헐값 매각 논란을 겪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포함해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재벌특혜라고 주장하며 매각 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중공업에 매각 결정을 발표했을 때 “얼마 투입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 시점에서 해야 할 게 무엇이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며 매각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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