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09-22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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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주요 통화당국들이 가파른 금리인상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일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회사채 금리와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50%~2.5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다”고 봤다.
▲ 세계 주요 통화당국들이 가파른 금리인상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22일 나왔다.
합산금액 기준 이자비용은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이자비용 증가 규모는 20조 원 가량으로 올해 연간 영엽이익인 260조 원 대비 10%에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모든 이자발생부채가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실제 이자율 상승폭은 1.0%~1.50%포인트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자부담이 늘어난 종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 규모가 이자비용을 밑도는 ‘취약기업’은 코스피 상장종목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특히 취약기업 중 대부분이 소형주다”며 “대형주 내 취약기업 종목 비중은 10%에 못 미치지만 소형주의 경우 30% 종목이 취약기업이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형주들이 포진되어있는 반도체, 화학, 소프트웨어는 과거대비 취약기업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디스플레이, 호텔/레저서비스, 운송, 소매유통업종은 올해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취약기업 비중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이자보상배율(총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1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국전력(-8.5) △대우조선해양(-3.5) △하나투어(-13.0) △진에어(-3.2) △제주항공(-5.0) △지역난방공사(-3.4) △대교(-7.5) 등을 꼽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