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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지털 진영화에도 미국 가야하는 이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9-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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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지난번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전략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사이에서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살펴봤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는 메모리반도체와는 완전히 셈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시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에는 매우 중요하고 큰 시장이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파운드리 사업에 한정해서 본다면 미국 시장은 중국 시장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한 시장이다.

파운드리는 고객, 팹리스 업체의 설계를 받아서 시스템반도체를 제조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애플, 구글, 엔비디아, AMD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팹리스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에 위치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그 파운드리에 대한 고객사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어떤 고객사를 받는가’ 역시 파운드리 사업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 바로 이번 삼성전자의 3나노 세계 최초 양산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세계 최초로 3나노 시스템반도체 양산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의 고객사는 중국의 코인 채굴기업으로 알려졌디.

반면 TSMC는 삼성전자보다 늦게 3나노 시스템반도체 양산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사가 애플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기술력을 삼성전자의 그것보다 높게 쳐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고객사가 파운드리 업체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대부분의 빅테크기업은 모두 미국에 몰려있다. 애플, 구글, 엔비디아, AMD에 더해 파운드리 사업을 직접 한다는 인텔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고객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파운드리와 팹리스는 공생관계다. 팹리스의 설계 기술이 없다면, 파운드리의 제작 기술도 발전이 어렵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게 미국 시장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망 경쟁에 따른 디지털 진영화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설계 기술이 없다면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제작 기술 경쟁력의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중국보다 미국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한가지가 더 있다. 세계에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둘뿐이라는 것이다. 

TSMC는 중국과 매우 사이가 안 좋은, 사실상 적국이라고 봐야하는 대만의 기업이다. 인텔이 초미세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발표를 하긴 했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도 미지수인데다가 인텔 역시 미국 기업이다.

사실상 중국에서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요가 발생한다면 사실상 삼성전자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미국 중시 전략은 실제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2026년 1월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해 60k 규모의 5나노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을 포함해 앞으로 20년 동안 미국에 무려 260조 원을 투자해 11곳의 반도체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반면 중국에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 세울 계획도 당연히 없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미국에 ‘올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미국과 중국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다음 영상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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